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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회장 ‘2만명에 300억 장학금…세금 떼먹어 준거냐’며 한탄”
유족들 “現정권에 섭섭함 표현”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족들은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결백함을 호소했다.

10일 오전 성 전 회장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려 충남 서산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성 전 회장의 동생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는 “(형이) 상당히 억울해하고 섭섭해했다”라면서 “자원외교와 관련해선 1원도 횡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진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언론플레이와 달리 석유공사 지분이 55%이고, 여타 국내 재벌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서 공사 측이 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경남기업 정도는)통장 한 번 구경 못해본다”면서 “여기서 돈을 빼낼 수 없다는 사실을 검찰도 정확히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사망으로 검찰의 자원개발 비리 의혹 수사가 차질을 빚게 된 가운데 10일 오전 김진태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성 교수는 “형님은 2만1500명의 아이들에게 300억원 넘는 장학금을 줬다”면서 “(생전에 형이) 내가 세금 떼먹어 장학금 준다는 것이냐, 파렴치범으로 몰렸는데 그아이들을 어떻게 보냐고 한탄을 했다”고 전했다.

성 교수는 ‘성 전 회장의 섭섭함은 누구를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 정권에대한 섭섭함일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할 당시 선진당 원내대표로공식 창구 역할을 하며 현 정부의 외연 확장에 기여했는데 섭섭함이 없을 수 없다는것이 성 교수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검찰이 강압수사와 표적수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형님이 돌아가심으로써 말씀하신 것 아니냐”고 답했다.

한편, 성 전회장의 시신은 고향인 충청남도 서산으로 옮겨져 ‘어머니 묘소’ 옆에 묻힌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안치돼 있던 성 전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구급차에 실려 충남 서산의료원으로 출발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이 혼자 살아온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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