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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전 회장, 숨진채 발견돼…넥타이로 나무에 목 매
[헤럴드경제=박혜림ㆍ장필수 기자] 9일 유서를 쓰고 잠적한 성완종(64) 전 경남실업 회장이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성 전 회장이 발견 당시 나무에 푸른색 계통의 넥타이로 목을 맨 채 발견됐고, 발은 지면에 닿아있는 전형적인 교사(絞死) 상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전 회장의 시신 주변엔 집에서 나올 때 쓰고 있던 흰색 모자와 안경 등이 발견됐다. 또 성 전 회장이 발견된 곳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에선 폴더형 휴대전화 한 대가, 그의 상의 주머니에선 스마트폰 한 대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유서 한 장만 남겨둔 채 이날 오전 5시11분께 검은색 패딩점퍼와 검은색 바지, 흰색 모자를 쓴 차림으로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뒤, 영동대교 남단 리베라 호텔 앞에서 택시를 잡았다.

이어 그는 5시33분께 북한산 매표소 부근에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장면은 북한산 부근을 오가던 5번 마을버스에 부착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잡히기도 했다.

택시에서 내린 그는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산속으로 30m 더 걸어 들어갔고, 자신의 넥타이로 목을 맸다.

경찰이 증거채취견 ‘나로’를 동원해 성 전 회장의 가족이 제공한 의복의 냄새를 맡게 한 뒤 오수 3시20분께 성 전 회장을 발견했을 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사체를 서울 일원동의 삼성의료원에서 검안 중인 한편 검찰과 부검 여부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유족들과의 협의 하에 성 전 회장의 유서를 확보해 사망 동기 등을 확인하겠단 입장이다.

한편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검찰의 자원외교 관련 비리 수사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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