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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대회 한번에 1255억원…마스터스의 경제학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복귀 무대로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제 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다. ▶관련기사 30면

국내서도 한류스타 배용준이 8일 파3컨테스트에서 배상문의 일일 캐디로 나서 언론의 관심을 끄는 등 일주일간의 골프 축제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회원권(약 300명)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나 최고 부호에게만 허락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점에서 마스터스 골프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꿈의 자리다.

마스터스 골프의 높은 진입장벽 덕에 마스터스 골프 수입은 해마다 늘고 있다. 전문잡지 골프 다이제스트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마스터스의 예상 전체 수입은 1억1500만달러(1255억원)에 이른다. 대회 기간 중 하루 평균 1642만달러(179억원)의 수입을 창출한다. 그 중 제반 대회 운영 경비와 상금 등을 뺀 순수익은 3000만 달러(3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히 ‘마스터스 골프 주식회사’라고 불러도 좋을 액수다. 18년전인 1997년과 비교해 수입은 5배, 순수익은 4배 이상 뛴 것이다.

마스터스의 수입은 크게 입장료, 국제 중계권료, 기념품 등 물품 판매로 나뉜다. 평생 관람을 보장하는 후원자 4만명에게 판매되는 입장료(1300만 달러), 관람시설인 버크먼스 플레이스 입장료(1200만 달러), 연습라운드 15만명의 입장료(975만 달러) 등 입장수입은 총 3475만 달러(380억원)다.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1~4 라운드 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배지의 공정가격은 지난해보다 75달러 오른 325달러(35만원)다. 이는 평생 후원자만 살 수 있는 가격으로, 후원자가 아니면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 다른 경로로 표를 구해야한다. 8일 현재 이 표의 가격은 공정가의 18배 가까이 폭등해 5750달러(628만원)에 팔리고 있다. 우승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3∼4라운드 관전 배지 가격은 이를 훨씬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본 대회에 앞서 열리는 연습라운드와 파3콘테스트 입장권도 불티나게 팔린다. 연습 라운드 입장권은 1인당 65달러다. 사흘간 약 15만 명이 연습라운드 관전하기 위해 몰린다. 버크먼스 플레이스는 2013년에 생긴 고급 관람시설로, 입장료는 1인당 6000달러에 판매된다. 수용인원은 최고 2000명이다.

골프장 로고가 새겨진 모자, 티셔츠 등 각종 기념품 판매도 쏠쏠하다. 팬들은 기념품 상점 앞에서 온 종일 기다렸다가 24달러짜리 모자, 14달러짜리 수건, 69달러짜리 티셔츠 등을 여럿 구매한다. 연습라운드 입장객 15만명, 공식 후원자 4만영 등 19만명이 기념품 구매에 1인당 250달러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기념품 판매 수입은 4750만달러(약 52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세계 190여국에 송출되는 TV 중계권료 수입 2500만달러(274억원), 음식물 판매 수입 775만달러(85억원)가 별도로 발생한다.

인구 20만명의 오거스타시가 이 대회로 누리는 경제 효과는 매해 1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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