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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내년?…美Fed도 ‘금리인상 갈등’
6월 이후 인상 근거…유가 약세·强달러 유지…물가상승 미미
연말·내년 인상 근거…더딘 경제성장·노동시장 압력 완화
FOMC 28~29일 세번째 정례회의 촉각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까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갈등해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흐름의 향방을 결정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앞으로 최소 2개월간 안갯속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 회의록을 보면 “일부 참여자(FOMC 위원)들은 오는 6월 회의 때 금리 정상화를 개시할 경제 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올해 말이 돼야”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경제 지표상의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2명의 위원은 “내년이 돼야 (금리)인상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회의록에서 금리인상 시점을 ‘6월 이후’로 주장한 FOMC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의 약세와 미국 달러화의 강세 때문에 조만간 두드러진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배럴당 100달러 안팎이었지만 하반기들어 하향곡선을 그렸고, 올해 들어서는 45∼55 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이외의 주요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80 부근에서 소폭 등락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기록해 이달 들어서는 96∼99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건수가 12만6000건으로 13개월 만에 20만건미만으로떨어진 사실에 더해 이날 공개된 3월 회의록에서 금리인상 시점으로 연말 혹은 내년을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였음이 확인되면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6월 인상설’이 사그라들 것으로 분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노동시장에서의 압력이 완화되며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와 계속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면 첫 금리인상 시점이 미뤄질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FOMC 위원들이 ‘내년 인상론’을 폈지만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이날 오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강연에서 “올해 하반기에 첫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주최 토론회에서 “FOMC 위원들이 현재 시행 중인 비상 통화정책의 일부 정상화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인상 결정 전에 알려야 할지에도 FOMC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회의록을 보면 위원 중 2명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이전의 정례회의에서 그 점을 시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다른 2명의 위원은 그렇게 할 경우 회의 때의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기준과 맞지 않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지난해 12월 회의 때보다 0.5%포인트 낮아진 0.63%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만약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인상되더라도 인상 폭이 작거나, 금리를 올린 뒤 다음 인상 때까지의 기간이 기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 경제학자 42명 중 17명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인플레이션의 분명한 상승을 확인한 뒤가 될 것이다”라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8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비영리 연구법인 글로벌 마케츠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경제학자의 40%가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 23%는 동의하지 않았다. 21%는 연준이 기준금리인상에 앞서 1~2차례 회의를 더 진행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는 저금리로 인한 거품 위험을 경고했다.

FOMC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올 들어 세 번째 정례회의를 열 예정이고, 그 다음정례회의는 오는 6월이다. 

한지숙ㆍ 문영규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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