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초중고교의 비만학생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10~13세 비만의 약 70%가 성인비만으로 진행돼 청소년기부터 체계적인 비반관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9일 서울 마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에서 ‘소아청소년 비만관리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부와 국내 의료계 및 학계의 조사ㆍ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국내외 정책과 관리 전략’ 발표에서 교육부 통계를 인용해 초중고교 비만학생 비율이 지난 2008년 11.2%에서 2010년 14.3%, 2012년 14.7%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로 높아지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의 비율이 2010년 53.4%에서 2012년 56.9%, 지난해에는 61.4%로 급상승했다.
건보공단의 고도비만 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고도비만 비율이 2003년 3.32%에서 2013년 6.22%로 10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났다.
이러한 소아와 청소년기에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진행될 확률은 유아에서 소아로 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의 조사 결과 6개월 영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진행될 확률은 14%였지만 7세 소아 비만이 성인비만이 될 확률은 41%로 높아지고, 특히 10~13세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진행될 확률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오 교수는 밝혔다.
오 교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기준으로 남성 및 소아ㆍ청소년의 비만율 이상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아와 저소득층에서 심각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소아 청소년 비만의 문제점과 국내외 현황 비교’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 증가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소아청소년 비만관리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보공단은 이와 관련,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소아청소년 비만에 따른 폐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의 관리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비만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종합대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특히 사회적 양극화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소득층 비만문제 및 고도비만 문제에 대해서도 관리대핵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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