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영국에서 한 사람의 사업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었던 1만파운드(약 1600만원)를 고스란히 돌려준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가 화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택시 운전사 모하메드 니자르(55)씨가 자동차 딜러 아드리안 퀸(46)씨가 차에 현금으로 두고 내린 1만파운드를 찾아 줬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경매에 참석해야 했던 퀸씨는 그날따라 시간이 부족해 경매 전 은행에 들러 돈을 예금하지 못했다. 결국 가방에 현금으로 1만파운드를 넣어 니자르씨가 모는 택시에 탑승했다.
퀸씨는 평소 현금을 갖고 다니는 일이 많지 않으나 당시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 지난해 10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유산으로 1만파운드의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들고 나온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시에서 내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가방을 통째로 두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퀸씨는 “나는 완전히 충격에 빠져 도저히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보이는 택시들에 무작정 정지 신호를 보냈으나 모두 승객이 타고 있었다. 정처없이 택시 승강장으로 돌아온 그는 그러나 가방을 안전하게 보관한 채로 택시에 앉아 있는 니자르씨를 발견했다.
그는 “그 돈을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9년 간 다져온 사업이 완전히 무너지게 됐을 것”이라며 “정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퀸씨는 니자르씨에게 ‘이 세상 최고의 친구에게’라고 적은 봉투에 넣은 현금으로 약간의 보상을 하고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이번 선행은 니자르씨에게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2년 전에도 150파운드(약 24만원)가 든 지갑을 두고 내린 손님에게 이를 돌려주기 위해 다시 그의 집까지 되돌아간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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