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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코스피 실적농사 걸린 경기민감업종.. 실적 전망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14년 최악의 실적을 보인 에너지,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이 1분기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경기민감업종은 지난해 코스피 전체 이익 하락을 주도했던 만큼 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올 한해 우리 증시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9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종목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비교가 가능한 169개 종목의 2015년 이익은 전년 대비 19.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가운데 에너지업종의 201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4년에 비해 243.04%나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156.73%), 화학(40.23%) 등 다른 경기민감업종 역시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 에너지주들은 지난해 5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3조2500억원), 현대미포조선(8600억원) 등도 손실을 봤다.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13개 경기민감주의 지난해 적자 총액을 합치면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현재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3조2700억원)대로 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전년보다 8조6700억원의 이익증가가 가능하단 결론이 나온다. 늪에 빠졌던 국내 증시 실적이 올해 완전히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관건은 현재의 실적 추정치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다. 2010년 이후 평균 연초 대비 연말 순이익 추정치 감익률은 -26%로, 과다계상된 실적 추정치가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다. 만약 올해도 추정치 하향 조정이 빠르고 크게 일어난다면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에너지업종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단 2.16% 떨어졌지만 최근 한 달새 1.49% 높아졌다. 화학업종 역시 한 달 전보다 1.50% 이익 추정치가 늘었다. 조선 업종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대비 28.30% 급감하며 불안함을 보였지만 최근 한 달 추정치 변화율은 -0.98%로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1분기 이익 추정치 역시 에너지업종이 한 달 전보다 12.37% 늘어나는 등 눈높이가 위로 향하고 있다.

핵심은 유가다. 올해 1분기 평균 유가는 전분기 대비 33%정도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는 50% 넘게 하락했다. 이는 경기민감업종의 원가절감에 따른 채산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종도 저유가로 인한 구조적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환산 실적 개선이 화두였지만 이번 1분기 실적시즌은 유가급락에 따른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업종의 실적 회복이 이번 실적시즌의 주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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