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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 요우커 모시기’ 잔치는 시작됐다
노동절인 이달말 대거 방한 예상유통가, 국내소비 침체에 눈돌려백화점·특급호텔 등 마케팅 불꽃셔틀버스 신설 등 차별화 잰걸음
노동절인 이달말 대거 방한 예상
유통가, 국내소비 침체에 눈돌려
백화점·특급호텔 등 마케팅 불꽃
셔틀버스 신설 등 차별화 잰걸음



불황타개를 외치며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꽁꽁 언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고객 모집을 위한 초특가 상품만 매진됐을 뿐 역신장만 겨우 면한 셈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다가오는 노동절(4월30일~3일)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ㆍ遊客)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노동절 기간 요우커는 8만4000여명 방한했고, 올해는 9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명품 등 고가 브랜드의 경우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들의 ‘요우커 모시기’는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지난 춘절 연휴기간 요우커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백화점과 호텔업계에서는 노동절을 앞두고 VIP 요우커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팅을 전개하고 있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소비바람이 불면서 요우커들의 객단가도 줄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VIP 요우커를 위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큰 손 유치를 위해 DM(우편광고)을 발송하고 은련카드와 함께 VIP 전용 금액할인권을 만들었다. 또 중국의 은행과 제휴해 우수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큰 손’ 중국인 고객들을 관리하기 위해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컨시어지에 업무용 휴대폰을 비치,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웨이신’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절에 이어 중국 4대 쇼핑이슈 중 하나인 노동절을 맞아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노동절 기간에는 주요 한ㆍ중 노선 기내잡지에 신세계를 알리는 광고를 실었으며, 주요 관광안내소, 호텔, 투어버스 등에도 신세계백화점을 알리는 홍보 리플렛을 비치했다.

최근 강남 등에 중국 젊은층의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갤러리아명품관은 오는 24일부터 5월10일까지 17일동안 요우커를 대상으로 ‘갤러리아 골든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글로벌마케팅담당 구동욱 매니저는 “최근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 고객의 구매형태가 세분화되면서 구매 금액이 큰 요우커부터 모바일로 가격을 확인하며 구매하는 알뜰족 고객도 등장했다”며 “향후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광고 역시 고객 별로 다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급호텔들도 다가오는 노동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랜드 힐튼서울은 외국인들의 왕래가 편하도록 4월1일부터 홍대입구 역과 호텔을 왕복하는 셔틀 버스를 신설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잉(歡迎)’ 프로그램 서비스를 강화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최근 중국인 고객으로부터 한국 결혼식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 컬러를 이용한 웨딩 데코레이션을 기획했고, 롯데호텔은 셔틀버스 노선을 확대하며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관광 편의를 높였다.

그랜드 힐튼 서울 이정화 마케팅 팀장은 “전체 투숙 고객 대비 중국인 고객의 비율이 약 30%(2015년 2월 기준)인 만큼 중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환ㆍ손미정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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