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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억만장자도 ‘정크푸드’를 먹는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세계적 투자자로 올해 84세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704억 달러(한화 약 76조8500억원)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답지 않게 이른바 ‘초딩 입맛’을 자랑한다.

버핏 회장은 한 캔당 12온스(약 340g)짜리 콜라를 매일 5캔씩 마신다. 아침에 한 잔을 포함해 3잔은 낮에, 나머지 2잔은 밤에 즐긴다. 사무실에서는 레귤러 코카콜라(regular Coke)를, 집에서는 체리 코카콜라(Cherry Coke)를 마신다. 

워런 버핏(8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그의 콜라 사랑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을 다니던 학생 시절에도 늘 점심으로 스테이크와 콜라 한 잔을 먹었다.

요즘에도 매일 아침, 콜라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거나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그는 이같은 정크푸드(Junk Food) 섭취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버핏은 특히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는 늘 콜라나 아이스바를 들고 다닌다. 유별나게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버핏 자신이 투자한 회사들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코카콜라(Coca-Cola)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아이스바를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업체 데어리 퀸(Dairy Queen)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데어리 퀸은 햄버거와 치킨, 감자튀김, 케이크 등도 판매한다.

정크푸드는 200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웰빙 열풍에 따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음식이 됐다. 사람들은 흔히 10억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슈퍼리치는 당연히 비만을 유발하는 정크푸드를 전혀 먹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억만장자라고 늘 ‘트러플(송로버섯)ㆍ푸아그라ㆍ캐비어’ 등 세계 3대 진미만 먹는 게 아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정보기술(IT) 업계 부호들의 경우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한다. 

마크 저커버그(30) 페이스북 창업자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ㆍ59)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햄버거를 즐긴다. 게이츠는 절친 버핏 회장과 함께 그의 고향인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의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올해 30세로 다른 부호들에 비해 저렴한(?) 입맛으로 유명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창업자는 요즘에도 종종 동료들과 패스트푸드를 즐긴다.

정크푸드를 먹는 국내 부호로는 미식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고급 요리부터 패스트푸드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그는 라면, 인스턴트식품 등의 신제품을 시식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맛을 평가한다. 정 부회장은 2011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신라면 블랙 시식 중, 사골국물맛이 나서 국물맛이 좋다”고 평한 후 소량의 면과 국물이 남은 라면그릇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미식가 답게 토종(土種)에 대한 열정으로 최근 전통시장 먹거리 상품 발굴에도 나섰다. 국내 농수축산 농가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과 함께 이달 8일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를 열고 전국 70개 시장의 100여개 품목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일주일에 한번 또는 2주일에 한번 꼴로 상생 대상의 중소업체가 개발한 제품으로 식사를 한 후 품평회까지 열 정도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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