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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전승기념행사때 남북정상회담 주선 가능성... 외무차관 “(정상 참석여부)한국측 답 기다려봐야”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다음 달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남북한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인사는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의 이유로 “한국측으로부터(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에 관한)답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박 대통령이 만일 러시아 전승기념행사에 참석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5월 행사에서 남북한 정상 간 만남을 주선할 계획인가’라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질문에 “한국 측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에 관한) 답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얘기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그러면서 “아직 한국 측으로부터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확인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박 대통령의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요청했지만 현재로선 참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서방국 지도자들이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관계인 한국이 행사참석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키로 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은 물론 행사에 참석하는 다른 외국에 대해서도 적절한 외교적 대응조치가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예브게니 페레비이니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7일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을 강행하는 국가 지도자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이들 국가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비이니스는 모스크바 행사에 국가 지도자가 참석하거나 군사 퍼레이드에 자국 부대를 파견하는 국가들의 행동은 “침략자들과의 연대를 과시하는 행보이며 모독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주 25개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한 상태라며 최종 참석자 명단을 이달 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행사 참석을 확인한 지도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쯔엉 떤상 베트남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으로 전해졌다. 서방 국가 지도자 가운데는 체코의 밀로스 제만 대통령과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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