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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토막살인…중국동포 흉악범죄 ‘위험수위’
박춘풍·오원춘 사건이어…시화호 사건도 연관 가능성
경찰, 중국동포남편 용의선상에…전체 혐오감 이어질 우려도


'오원춘, 박춘풍, 시화 토막살인…’.

중국 동포에 의한 엽기ㆍ흉악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동포들의 잇단 토막살인 사건의 한 배경으로 그들 공동체에 익숙한 칼의 문화를 꼽는다.

지난 5일 경기 시흥시 시화방조제 오이도 선착장 인근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신원이 중국 동포 한모(42)씨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오전 10시 35분 시흥시 정왕동 A공장 인근  길가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피의자 김하일(47ㆍ중국 국적)을 긴급체포했다.

김하일은 살해된 한모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전날부터 김을 미행하던 중 이날 오전 출근길에 김이 사체 일부가 든 가방을 유기하는 것을 목격, 긴급체포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마구 훼손해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박춘풍(55)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안겼다. 중국 동포인 박은 시신을 훼손하려는 목적으로 새 월세방까지 구했고 택시를 타고 다니며 비닐봉지에 넣은 토막시신을 곳곳에 유기했다.

2012년 4월 발생한 오원춘 사건도 귀가하던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수백조각으로 훼손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조선 동포의 범죄가 유독 잔인한 데 대해 “원래 거주했던 공동체에서 문제와 갈등이 생겼을 때 폭력으로 해결하는 하위문화가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중국 동포 공동체는 생활방식 자체가 칼에 상당히 익숙한 문화이다. 문제를 칼로 해결하는 것이 빠르고 직접적이다는 것도 학습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화동화는 되지 않다 보니 이전 공동체의 갈등해결 방법이 드러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한국인 범죄보다 그 양상이 더 잔혹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동포 일부에서 전체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데 대해 여러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동포의 범죄율은 내국인이나 다른 국적 외국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와 치안실태 연구(2012)’를 보면 2011년 기준 국적별 외국인 10만명당 범죄자 수는 몽골이 706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미국(6756명), 캐나다(4124명), 러시아(3785명) 등의 순이었다.

중국 동포가 포함된 중국은 총 2921명으로 8번째로 범죄율이 높은 나라로 분류됐다. 이는 3692명으로 집계된 내국인 범죄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조선 동포의 잇따른 흉악범죄를 우려하면서도 이런 우려가 그들 집단 전체에 대한 매도로 이어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찬호 서강대 사회과학대학 연구소 연구원은 “조선 동포 전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사회에서 배제시킬 경우 이들은 더욱 한국 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결국 한국 사회의 인식 자체가 조선족 범죄를 늘리는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웅ㆍ김진원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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