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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한 철강업계
사건·사고에 中철강 공습 겹쳐…해외투자 무산등 사업차질 우려


철강업계가 최근 비자금 의혹과 노동자 사망사고 등 도미노처럼 발생하고 있는 사건ㆍ사고에 침울한 분위기다. 중국산 철강 수입재의 공습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진 철강업계가 ‘설상가상’ 국면에 처했다.

발단은 검찰이 업계 1위인 포스코그룹의 포스코건설의 베트남법인 비자금 수사에 착수하면서부터다. 7일에는 검찰의 수사가 포스코 협력사인 코스틸의 압수수색으로 확산되면서 그룹 전체에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해 3월 권오준 회장 취임이후 구조조정을 비롯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포스코는 검찰의 날카로운 칼끝에 숨죽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업계에선 포스코가 추진하던 해외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1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1일 “투자사업에 대한 실적이 아주 늦게 나타나고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자금과 관련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분 가치가 낮아져 투자 금액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추진해온 포스코건설 상장도 발목을 잡힐 수 있다. 권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던 그룹 구조조정도 늦춰지고있다.

포스코의 악재에 이어, 동국제강도 검찰의 장세주 회장 비자금 수사로 침체된 분위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대제철은 지난 3일 인천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 인수합병을 추진키로 하고, 이사회 일정을 조율중인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 울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공세 등으로 철강업계의 환경도 악화일로다. 중국 철강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4.3%에서 2013년 13.8%로 3배 이상 급등했다. 한국산 점유율은 지난 2012년 5.3%를 정점으로 점유율이 하락해 현재 점유율 4.8%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공세가 (올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철강사업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며 “특히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와 3위인 동국제강에 검찰수사가 집중되면서 올해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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