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필동)에 시각장애인용 ‘GPS 오디오 가이드’ 단말기가 비치된다. 단말기는 이동동선부터 문화재 설명까지 가능해 시각장애인 혼자서도 한옥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SC은행에서 위치추적장치(GPS)가 달린 오디오 가이드 단말기 20대를 기증받고 남산골 한옥마을에 비치한다고 8일 밝혔다. 단말기는 음성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서 GPS로 사용자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해당 문화재를 묘사해설한다.

단말기에는 53개의 콘텐츠가 있다. 이중 4개는 문화재 묘사해설이고 49개는 시각장애인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턱이나 배수로 등 장애물이 있는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등 이동 동선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콘텐츠다.

문화재 묘사해설 콘텐츠 4개는 지름 10ｍ 인공연못인 ‘청학지’, 조선말기 군사를 훈련시켰던 ‘오위장 김춘영 가옥’, 조선시대 가옥문화를 알 수 있는 ‘관훈동 민씨 가옥’, 제사를 올리기 위해 건설한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등이다.

단말기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정문 안내소에서 무료로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SC은행은 단말기 총 20대를 기증했고, 음성 안내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보대사인 배우 김보성 씨가 재능 기부했다.

이날 오전 한옥마을에 열린 기증식에는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 박종복 SC은행장, 이병돈 한국시각장애인협회장, 배우 김보성 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SC은행은 남산골 한옥마을 외에도 경복궁, 종묘, 명동성당 등 서울시 문화유산 100선을 소개하는 오디오북을 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 어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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