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는 전날 오후 10시15분께 마포대교 남단에서 북단으로 향하는 중간지점에서 여자 친구에 실연을 당한 뒤 투신자살을 기도했던 A(31) 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방에서 회사를 다니던 A 씨는 일주일 전 9년 간 사귄 여자 친구 B에게 “그만 만나자”는 이별통보를 받자 서울로 올라와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결심했다.
10여년간 알코올 중독과 지병 등으로 고통받는 부모를 돌봤던 A 씨는, 이 힘든 시기를 B 씨와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는 3년 전 B 씨가 상경해 일을 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결국 B 씨는 A 씨에 이별을 통보했다.
이에 A 씨가 지방에서 유서를 품고 서울로 올라와 전날 오후 7시께 B 씨를 만났지만, 헤어지겠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그는 B 씨에 유서를 넘기고 그 길로 마포대교로 향했다.
경찰은 유서를 확인한 B 씨의 신고로 A 씨의 인상착의를 파악, A 씨를 발견하곤 구조에 나섰다.
A 씨는 처음에는 신원을 숨기고 경찰의 몸을 밀치는 등 반항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살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불안정한 상황을 감안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믿을 만한 지인을 통해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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