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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예뻐야 사랑받는다’ 토리버치×제임스 박,명품과 만난 한국계 스타트업

-토리버치, 제임스 박의 ‘핏빗(Fitbit)’ 두번째 컬렉션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 기자]이제는 ‘스마트’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 태그호이어가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 워치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랩 드레스로 유명한 다이앤본퍼스텐버그(DVF)는 구글 글래스 디자인을 맡았다. 마이클 코어스가 휴대용 폰 충전기를 디자인 한 것이나, 레베카 밍코프가 폰을 충전하거나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는 팔찌를 만든 것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역시 예뻐야 사랑받기 때문이다. 톱 디자이너들이 이를 간과할 리 없다. 토리버치가 핏빗과 손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토리 버치

미국의 셀러브러티이자 디자이너 토리버치는 최근 핏빗 콜렉션을 내놓았다. 핏빗은 ‘스마트 밴드’로 운동량과 수면패턴 등을 분석해주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이다. 

제임스 박 핏빗 최고경영자(CEO)

이 회사 창업자는 한국계 제임스 박. 토리버치는 지난해 창업 10주년 기념으로 핏빗의 밴드를 디자인했다. 이번엔 더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플라스틱 밴드에 그쳤다면, 올해는 가죽으로 손목을 두번 감아 패션 주얼리로서의 기능을 더 했다.

토리버치 핏빗 2015 S/S 컬렉션.

토리버치와 핏빗의 만남은 ‘떠오르는 슈퍼부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토리 버치는 올해 포브스 빌리어네어에 새로 이름을 올리며 신흥 부호로 떠올랐다. 뉴욕의 잇걸(it girl)에서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친 그는 T로고가 돋보이는 가방과 주얼리, 신발에이어 이제 핏빗의 웨어러블 시장까지 넘보게 됐다.

토리버치 핏빗 2015 S/S 컬렉션-가죽밴드.

제임스 박의 핏빗도 토리버치의 성장 속도에 뒤지지 않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버드 공대 중퇴생인 제임스 박이 핏빗을 창업한 것은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문을 열었을 때다. 핏빗은 스마트폰 태동기에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선점한 덕에, 나이키나 필립스 등 글로벌 강자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당시 제임스 박은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에서 핏빗 아이디어를 얻었다. 창업 초기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인식이 지금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그가 주로 한 일은 “핏빗 자체를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창업 후 갈고 닦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뉴욕의 톱 디자이너 토리 버치에게도 통했다. 지난해 토리 버치는 CNBC와의 창업 10주년 인터뷰에서 “다른 업체들을 제치고 핏빗을 선택한 것은, 그들과 더 많은 얘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리버치의 첫번째 핏빗 콜렉션은 그 어떤 광고나 마케팅 없이 출시 후 단 세 시간만에 온라인에서 매진됐다. 

토리버치의 첫번째 핏빗 컬렉션.

토리버치는 “웨어러블 기기는 모든 사람이 착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핏빗은 착용하기만 하면, 걸음 수와 이동 거리, 칼로리 소비량 등 기본적인 운동량 뿐만 아니라 잠자는 동안 뒤척이거나 깨는 행동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수면 패턴을 분석해준다. 실시간으로 심박수도 측정 가능하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선 이를 임상연구에 사용하고 있으며 레드 불(Red Bull) 등의 기업에선 직원들 건강관리 차원에서 핏빗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다.

토리버치의 첫번째 핏빗 컬렉션.

핏빗은 창업 이후 첫 상품 개발이 2009년에나 이뤄졌으니, 사실상 5년만에 28개국 3만여개 매장(2014년 2월 기준)에 진출한 슈퍼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핏빗과 손잡은 토리버치처럼, 제임스 박이 곧 빌리어네어 리스트에 오르지 않을까 기대되는 까닭이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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