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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아 ‘님비’ 현상 심화…“품행 등 사유로 자퇴 권고 많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전국 초ㆍ중ㆍ고교에서 학교폭력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제 학생을 전학, 퇴학, 자퇴 등의 방법으로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상황은 관련 통계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른바 ‘문제 학생 님비(NIMBYㆍNot In My BackYard) 현상’이라 할 만 하다.

특히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퇴학ㆍ자퇴가 가능한 고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사진설명>6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4월이 되면 학교는 문제아들을 본격적으로 ‘밀어내고, 떠넘기길’ 시작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6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등학교에서 자퇴를 통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 중 ‘학교 부적응’ 사유 비율은 2011년 43.9%에서 2013년 51.6%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고교 학업 중단률 1.9%에서 1.6%로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더욱이 이들 학생이 퇴학이 아닌 자퇴를 통해 학교 밖으로 나갔다는 데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3학년도 기준 교육통계DB에서 ‘학교 부적응’ 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 1만5672명 중 15672 중 ‘학업 관련’으로 학교를 그만 둔 학생이 8092명(51.6%)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규칙’과 ‘대인관계’의 사유도 각각 906명(5.8%), 354명(2.3%)이나 됐다. 

통계 상 사유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기타’ 학생도 6320명(40.3%)나 됐다.

이에 대해 김성기 협성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실제로 학교에서 품행 등의 사유로 은근히 자퇴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규칙 부적응 등의 문제를 학교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세운 2012학년도 통계에서 ‘학교 부적응’ 비율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부에서는 교육당국이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과거보다 주도면밀하게 시행하고, 전체 학생 중 위기 학생의 비율이 높은 시ㆍ도 교육청을 ‘우수’하게 평가하면서 충분히 훈육할 수 있는 학생을 위기 또는 문제 학생으로 몰리게 하는 결과로 분석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문제 학생 님비 현상’은 의무교육에서 벗어나는 고교 1학년 때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 교육통계DB 기준 고1의 학업 중단률은 2.8%로 고2 1.6%, 고3 0.4%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과거에 비해 학교가 ‘잘라버리겠다’고 하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학기 초에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의 면목으로 의도적으로 권고 자퇴나 퇴학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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