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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사이 천당-지옥 오간‘한국화장품·코리아나’
인수설 소문에 상한가 급등
“급등사유 없다”공시에 급락


‘인수설’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하던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가 지난 2일 장마감 직전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주가 급등사유가 없다’는 공시가 하한가 방아쇠를 당겼다. 천당과 지옥의 간극은 30%다. ‘소문’에 주가가 급등하고, ‘공시’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활황 증시에 ‘개미’들의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상한가를 기록하던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의 주가에 이상이 감지된 시점은 점심 시간을 전후해서다. 코리아나는 2일 11시46분 공시를 통해 “주가급등과 관련하여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다수 투자자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뜬 상태였다. 코리아나는 이후 오후 2시8분께부터 하락을 시작했고, 불과 10분만에 하한가로 급락했다.

한국화장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화장품은 2일 오후 2시 3분께 ‘공시규정상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5분간 상한가 매수 주문이 전량 해소됐고, 이후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바닥(하한가)에 닿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안팎이었다. 상승세였던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바이오랜드 역시 2시40분께 마이너스 9%대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동반급락했다. 잘나가던 화장품주들에겐 악몽의 날로 기록됐다.

화장품주들의 최근 급등세의 큰 배경은 중국 시장의 급성장세다. 여기에다 화장품 회사 인수설까지 가세하면서 연일 급등 장세가 연출됐다. 잘나가는 사모펀드(PEF) A사가 모 화장품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 큰손도 인수 대상을 물색중이다는 소문까지 가세하면서 화장품주들의 고공 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소문은 곧잘 ‘허언’이 되기 쉽고, 손해가 나도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데 있다. 소문이 공시로 반박되면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의 사례처럼 천당에서 지옥으로 KTX행을 타게 되는 것이다.

최근엔 ‘스팩 소문’ 사례도 나돈다. 케이비6호가 액션스퀘어 인수가 확정됐다는 소식이 공시 전에 소문으로 나돌면서 케이비제6호 스팩이 2800원대로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액션스퀘어는 결국 케이비제4호 스팩과 합병이 확정된 상태다. 지난해 말 모 스팩은 합병회사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백산OPC 역시 2월 하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소식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주가는 치솟았다. 회사에서 인수합병 전문인력을 뽑는 중이며, 조만간 피인수 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그러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

소문 때문에 주가가 뛰는 현상은 한국만의 증상은 아니다. 올해 1월에는 트위터가 구글에 인수될 수 있다는 소문을 한 대형 통신사가 보도하면서 트위터 주가가 3% 넘게 급등한 사례도 있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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