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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꽹과리, 전자기타, 공사까지’…소음에 대학가 ‘몸살’
[헤럴드경제=배두헌ㆍ장필수 기자] 새학기 대학가가 소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겐 캠퍼스의 공사 소음 뿐 아니라 학교 록밴드나 풍물패 공연 등도 스트레스를 주는 소음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학교내 다양한 소음으로 몸살을 앓는 대학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들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시작된 캠퍼스 공사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오는 8월에 완공 예정이어서 이번 학기 역시 학생들은 공사판의 소음과 먼지를 견뎌야 한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송준석 씨는 “학교본부가 공사 시간을 조정하는 등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진행중인 공사에 따른 소음으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학교 풍물패나 록밴드 공연 소리에 대한 짜증섞인 반응도 적지않다.

최근 한국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학생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인데 왜 운동장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10년째 듣는 이야기”라는 등의 답글이 달렸다.

한국외대 스페인어과에 재학중인 강모(23) 씨는 “풍물패의 꽹과리나 밴드부의 전자기타 소리 등으로 강의실 수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교수님들조차 수업하다가 한숨을 내쉴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외대 풍물패 연합의장 김예림(22) 씨는 “학생들이 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소음을 줄이고 학생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학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음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경희대 풍물패 연합의장 최윤호(22) 씨는 “배정된 공간이 없다보니 1주일에 한번씩은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면서 “학생들에게 지장이 안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취업난으로 예민해진 탓인지 학생들의 불만이 예전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풍물패 소음 등은 대부분 대학에서 오래전부터 학생들간 갈등을 빚어 온 문제”라며 “몇년 전 도서관을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등 방음을 위한 조치를 해 왔지만 사실 축제 기간 등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딜레마”라고 토로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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