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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준 유엔대표부 대사, “남북 관계 진전되면 반 총장 방북도 고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오준 유엔대표부 대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 활동과 관련,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이후 방북한 유엔 사무총장이 없다.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이 진전되면 반 총장도 방북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 대사는 2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유엔 내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다”며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반 총장 자신도 이미 기자회견 때 얘기했듯 방북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계속 도발하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도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된다”며 “도발을 중지하고 남한과도 대화하고 국제사회와 개방하고 그러면 총장의 역할에도 여지가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이 방북할 의사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전제조건으로 한반도 내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 “평화 안보 분야에서 반 총장이 미얀마나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등에 있어 중재역할을 잘 수행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남은 임기 중 북한 문제에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은 게 사실이다.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가에도 직결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반 총장의 대선 후보설과 관련, “반 총장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논란이 반 총장의 임기 수행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 총장을 자주 뵙고 들은 바에 따르면, (반 총장은)정치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반 총장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로 언급된 바 있다.

이런 논란이 유엔 사무총장 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질문에 오 대사는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반 총장이 이제 업적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 다른 고려사항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반 총장의 여러 노력들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 총장이 미래를 보고 노력한 게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내년 말까지 임기가 1년 8개월 가량 남아 있다. 남은 기간 동안 반 총장의 업적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 대사는 “인권문제에 대한 반 총장의 업적은 다른 어떤 유엔 사무총장보다 뚜렷하며 현 시점에서도 이미 인권 분야에선 역대 사무총장 중 가장 뚜렷한 활동을 남겼다는 게 유엔 내 전반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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