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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 부위에만 투입…국내 연구진, 항암 ‘스마트 약’ 개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특정 부위에만 약물을 투입해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 동안 이와 관련된 연구는 여럿 있었지만 항암 신약 개발 가능성까지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병헌ㆍ이창욱 울산과학기술대(UNIST) 생명과학부 교수와 유자형 UNIST 자연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2일 암 세포의 특정 부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항암 스마트 약물(SMTIN-P0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이 발병하면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손상되고 변형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회복해야 하는데 미토콘드리아 내부로 치료 약물의 침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미토콘드리아가 아닌 다른 부분에 영향을 줘 ‘약물부작용(off-target effect)’이 발생하기 때문.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만 약물을 투입하는 항암 스마트 약물 기술을 개발, 암세포가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인 ‘TRAP1’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 개발에 적용했다. 그 결과 새로 합성된 항암 스마트 약물의 항암 효과는 높아지고, 약물부작용은 줄었다.

강병헌 교수는 “스마트 약물 기술은 원하는 부분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침투시켜 치료 효과가 높고,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가 혁신신약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팀은 단백질인 ‘TRAP1’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신약개발지원센터와 공동 연구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31일 ‘미국 화학회지’에 온라인 속보로 발표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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