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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대路 멋대路] 시선 확 잡는 전차?…트롤리버스 타고 서울 한바퀴
[HOOC=강문규 기자]이 특별한 버스가 나타나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누리기도 하고요.

서울 시내에서 50·6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전차가 봤다고 놀라지 마세요.

옛날 전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에서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2일부터 서울 중심가를 내달리는 트롤리버스. 본격 운행 하루 전인 1일 기자들을 태우고 노선을 따라 달렸습니다. 트롤리버스 3대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광화문~명동~남산~63빌딩~홍대를 잇는 파노라마노선에 투입 됩니다. 

버스에 탑승하니 고풍스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트롤리버스는 미국 포드에서 제작한 차량으로, 외부는 옛날 전차 형태고 내부는 참나무 외벽과 의자, 황동으로 만든 기둥, 둥근 천장 등으로 꾸며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황동 벨’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류장에 정차를 원할 때 누구라도 흰색 줄을 잡아당기면 ‘땡’하고 울립니다. 

탑승객은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좌석마다 배치된 헤드폰을 끼고 4개 국어 중 하나를 선택하면 실시간 정류장의 관광정보와 차량 이동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트롤리버스는 청계천을 경유해 남산으로 진입합니다. 이곳에서 내린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시승버스는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칩니다. 버스 안에서 본 남산의 봄은 벌써 찾아와 있었습니다. 개나리가 만발하고 진달래의 분홍빛이 선명합니다.

한낮의 도로는 생각보다 시원하게 뚫립니다. 버스는 한강을 건너 새빛둥둥섬이 보이는 올림픽대로로 갈아탑니다. 63빌딩 정류장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버스는 마포대교를 통해 다시 한강을 건넙니다.

이번 정류장은 홍대 앞. 홍대역이 아닌 홍익대학교 정문을 경유하게 되는데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이 전차같이 생긴 버스에 시선이 돌립니다. 저마다 수군거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2일부터 본격 운행되면 ‘서울 명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이화여대를 지나 1시간 40분을 운행한 트롤리버스는 종착지 광화문에 다다릅니다.

버스 승차감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클래식해 보이는 좌석은 보기만 좋을 뿐이지 일반버스보다 딱딱해서 불편하고 오히려 비좁습니다.

트롤리버스는 서울시티투어 운영사인 허니문여행사㈜에서 운영합니다. 트롤리버스는 기존 파노라마노선을 운행하는 2층 버스(2대)와 교대로 운행되는데요 배차간격은 종전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 관광객의 교통편의가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 노선은 서울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년 한 해 3만8000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코스입니다.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소인 1만원으로, 2층 버스 요금과 동일합니다. 일일 탑승권 한 장만 있으면 코스 중 원하는 곳에 내려 관광한 뒤 트롤리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할 수 있습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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