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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대기 멈추자 시민들 신기한듯 ‘찰칵’
서울시티투어운행 ‘트롤리버스’ 타보니…
옛전차 모양에 내부는 참나무 의자
배차간격 30분 단축 교통편의 개선…국내외 관광객들에 이색 경험 제공


#. 홍대앞에 한 버스가 신호대기로 멈춰섰다. 외관부터 옛 전차 모양으로 남다른 포스(?)를 발산한 버스. 지나가던 학생들은 낯설은 버스를 보자 발길을 멈추고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를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지하철 2호선 시청앞 5번 출구. 이날부터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행준비를 마친 ‘아메리칸 트롤리버스’가 시범운행 을 하기 위해 서서히 들어왔다.

3대의 트롤리버스가 들어서자 시민들은 호기심을 갖고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세계 유명도시의 관광명물인‘ 트롤리버스’가 2일부터 서울시티투어의 도심순환형 파노라마 노선에 투입된다. 파노라마노선은 광화문~남산~여의도~홍대 등을 거쳐 서울 전경을 한눈에 볼수 있다. 사진은 트롤리버스 내ㆍ외관 모습.

시승을 하기위해 버스에 오르자 고풍스런 분위기가 물씬 났다. 유럽 중세 시대의 전차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참나무(오크)로 만든 벤치형 의자와 내벽들 그리고 아치형 유리창에 알전구 조명까지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게다가 옛날 기관사 복장을 한 기사 역시 눈길을 끌었다.

벤치형 의자에 앉아보니 딱딱한 나무 등받이가 일반 버스 좌석과는 느낌이 달랐다.

각각의 좌석엔 헤드셋이 있었다. 착용하니 한국어는 물론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의 관광안내가 나왔다.

또 버스 앞과 뒤에 하나씩 설치된 ‘황동 벨’도 눈에 들어왔다. 흰색 줄을 몇번 잡아당기자 ‘땡땡땡’하고 울렸다. 


승객들을 태운 트롤리버스는 청계광장과 명동을 지나 남산으로 진입했다. 버스안에서 바라본 남산은 이미 봄단장을 마쳤다.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가 남산 도로변을 가득 메웠다.

일본어에 능통한 가이드는 “다섯번째 정류장인 남산케이블카는 63빌딩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라며 “가을에 버스를 타면 노란 은행단풍이 남산길을 장식해 또 다른 그림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약간의 흔들림과 함께 한참을 달렸다. 한낮의 서울 시내 도로는 생각보다 시원하게 뚫렸다. 트롤리버스 코스인 63빌딩을 들러 다시 마포대교를 통해 한강을 건넜다.

다음 정류장은 홍대 앞. 홍익대학교 정문 쪽으로 향하자 대학생들이 신기한듯 하나둘 시선을 돌렸다. 저마다 수군거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후 정차없이 내달린 버스는 이대ㆍ세종문화회관을 지나 100여분 뒤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한편 이번에 도입된 트롤리버스는 총 3대로 서울시티투어 운영사인 (주)허니문여행사에서 운영한다. 트롤리버스는 광화문과 명동, 남산, 63빌딩, 홍대를 잇는 파노라마노선에서만 운행된다. 총코스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

이 노선은 서울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작년에만 3만 8000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코스다.

또 기존 파노라마노선을 운행하는 2층버스 2대와 교대로 운행한다. 배차간격 역시 종전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 관광객들의 교통편의가 개선될 전망이다.

요금은 성인 1만 5000원, 6세이상 어린이 청소년은 1만원으로 2층버스 요금과 같으며 한번 탑승권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탈수 있어 관광과 쇼핑을 하기엔 제격이다.

최원혁ㆍ강문규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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