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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오 영남대 약학부 교수팀, 효과적이고 체내 안정성 높은 ‘약물전달체’ 제조 성공
[헤럴드경제(대구)=김상일 기자]경북 경산 영남대학교 연구팀은 부작용이 적고 높은 항암효과를 가진 암 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제조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다량 존재하는 효소인 ‘토포이소머라제-1 및 2형(Topoisomerase I, II)’의 억제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과 이리노테칸(Irinotecan)을 병용약물로 사용해 정전기적 결합을 통해 고분자 전해질 복합체를 형성했다.

이어 생체친화성 지질막으로 특수코팅 처리해 체내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약물전달 특성을 지닌 나노입자 약물전달체를 만들었다.
왼쪽부터 김종오 영남대 약학부 교수, 티르거네쉬 라마사미씨

김종오(40) 영남대 약학부 교수와 지난 2월 영남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도 출신의 티르거네쉬 라마사미(32, Thiruganesh Ramasamy)씨가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가 출판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즈’(Chemical Communications, 영향력지수(IF)=6.718) 2015년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항암 치료 시, 항암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 항암요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용 항암요법은 작용 메카니즘이 다른 두 항암제의 최대 내약량(약물로 인한 위해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투여량)에 기초해 경험적으로 설계됨에 따라 체외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실제 임상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고 면역억제 작용이나 심장독성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암 환자에게 투여 시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종양 부위에 전달해 약물의 농도와 비율을 정확하게 방출조절 가능한 ‘비율계량 나노의약(Ratiometric nanomedicine)’ 개발이 요구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제조된 나노입자 약물전달체가 높은 항암효과는 물론, 부작용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항암 치료에 사용 가능한 신약 개발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김종오 교수는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항암약물 방출제어기술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생물학적 효능 및 질환 특이적 약물 개발 시, 효능 향상과 독성 감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며 “약물전달 분야에서 중요한 기반기술을 제공해 다양한 약물군에 확대 적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연결돼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연구팀은 나노입자가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할 수 있도록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 물질을 부착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pH 감응성 다층박막 나노입자 약물전달체’를 개발해 생체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 ‘악타 바이오머티리얼리아’(Acta Biomaterialia, IF=5.684)에 발표하는 등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과 관련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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