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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다는거야, 어렵다는거야?…수능 난이도 논란, 수험생 ‘헷갈려’
교육부, 지난달 17일 개선안 발표 이후 난이도 입장 수시 변화
입시업계까지 난이도 전망 엇갈려 나와…“헷갈릴수밖에 없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키를 쥔 교육당국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더욱이 입시 업체들의 전망까지 갈리고 있어 ‘수능 난이도’ 논란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1일 일선학교와 수험생, 학부모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지난달 17일 수능 개선안 시안을 발표한 이후 올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복잡한 행보를 보였고, 입시 업체와 학원가의 전망도 요동쳤다.

이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키를 쥔 교육당국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수능장 전경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헤럴드경제DB사진]

수능개선위원회가 발표했던 시안에는 ‘난이도 안정화’를 명분으로 수능 변별력 확보 방안이 마련돼 있었다.

당시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수능의 대입 전형 요소로서의 성격을 고려해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3일 만인 지난달 20일 교육부는 긴급하게 보도자료를 내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수능이 어려워진다’는 입시 업계, 학원가 등의 전망과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교육부 관계자는 “‘난이도 안정화’란 지난해 수준의 난이도로 계속 맞춰 출제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입시 업체는 “교육당국이 사실상 ’물수능(쉬운 수능)‘으로 회귀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수능 출제 오류 개선방안’을 확정ㆍ발표했다. 하지만 난이도에 대해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김재춘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 풀 수 있는 문제로 출제하겠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키를 쥔 교육당국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수능장 전경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헤럴드경제DB사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시 업계의 수능 난이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국어ㆍ영어ㆍ수학 영역이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에서는 수학Bㆍ영어 영역을 중심으로 다소 어려워질 것(유웨이중앙교육ㆍ종로학원하늘교육)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영어 영역은 EBS 교재 직접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대의 파악 등 일부 문항에 대해 교재 지문을 간접 연계할 방침이어서, “쉽다”, “어렵다”로 전망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다.

한 고3 여학생은 “어제 하루 종일 교실 안이 ‘(수능이)쉽다’, ‘어렵다’로 의견이 분분했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하겠다고 교육당국이 밝혔지만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물수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 고3 아들을 둔 학부모 최진숙(49ㆍ여) 씨는 “만일 올해도 ‘물수능’이 돼 실수 하나로 등급이 갈린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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