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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도 가입비 폐지한다
CJ헬로비전 등 시기 검토
이통 3사에 이어 알뜰폰 업체들도 가입비 폐지에 나선다. 1996년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 보전을 이유로 도입된 후, 한때 이통사들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기도 했던 가입비가 19년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자사 최초 가입자를 대상으로 받아오던 가입비를 이날부터 받지 않고 있다. 모회사인 LG유플러스가 가입비를 폐지한 것에 발맞춰, 이 회사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역시 가입비를 받지 않는 것이다.

국내 알뜰폰 업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도 가입비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폐지를 검토 중”이라며 “다만 적용 시기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한 만큼, 일시에 폐지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가입비 폐지라는 대세에는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의 가입비 폐지 시점에 발맞춰 다른 사업자들도 속속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우체국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가입비가 없는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통화량이 적은 중장년 소비자를 위한 기본료 0원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입비를 받지 않은 바 있다.

앞서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31일부터 각각 7200원과 9000원 상당의 가입비를 폐지했다. 이날부터 KT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7200원 상당의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LG유플러스 신규 가입 고객 역시 9000원의 가입비가 더 이상 청구되지 않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가입비를 받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비는 1996년 최초 도입됐다. 가입자 유치 비용 일부를 보전한다는 명목이였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매년 상당한 이익을 내고, 또 사용자들의 평균 이동통신 사용 비용도 올라가면서 정치권으로부터 ‘물가인하 및 안정’ 명목으로 꾸준이 인하 압력을 받아왔다.

그 결과 KT는 2013년과 지난해 2 차례 최고 2만4000원이던 가입비를 7200원까지 내렸다. 또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시기 3만원에서 9000원까지 내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격적으로 가입비를 폐지하기도 했다. 가입비 폐지에 따라 돌아가는 통신사들의 매출 감소 폭은 KT가 연간 346억원, LG유플러스가 367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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