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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봄은 뿌옇다?…미세먼지 주의보 올해만 벌써 3번
[헤럴드경제]서울시 대기질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세먼지 농도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3년과 2014년 연속 증가된데 이어 올들어서도 벌써 3번이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24시간 이동평균 120㎍/㎥ 이상 또는 시간당 평균농도 20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31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오전 4시 134㎍/㎥로 ‘나쁨’ 수준을 보이다 오전 11시에야 전날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됐다. 올해 봄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병원을 찾는 호흡기 및 안과질환자가 늘고, 학교에선 야외체육수업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뉴욕·런던·도쿄 등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주요도시들과 비교해도 1.6∼2배 높은 수준이다. 2012년 런던이 19㎍/㎥, 파리가 27㎍/㎥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데 비해 서울은 41㎍/㎥로 큰 격차를 보였다. 초미세먼지 역시 뉴욕과 도쿄가 14∼15㎍/㎥의 낮은 농도를 유지하는 동안 서울은 23㎍/㎥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미세먼지 농도 20㎍/㎥, 초미세먼지 농도 10㎍/㎥를 권고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가 왜 다시 증가된 것일까. 우선 올해 내몽골과 중국 북부지방에 가뭄이 심해 황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다, 최근 수도권에 비오는 날이 적어 미세먼지 농도를 악화시키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건조한 겨울과 황사가 많은 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과 쾌청한 가을엔 대기가 깨끗하다. 내부요인으로는 승용차요일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교통량 감축효과가 미미해 대기오염물질이 가중되고 있다.

승용차요일제는 2014년 7월말 기준으로 참여대상 238만대 중 78만대가 참여한다고 했으나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무선인식시스템으로 승용차요일제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단속 장소가 19곳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 승용차요일제를 통한 교통량 감축효과는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서울시는 2017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20㎍/㎥로 낮추기 위해 발생원별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선 운행경유차 저공해사업으로 2.5t이상은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엔진 개조, 조기폐차 등을 지원하고 2.5t미만은 전기트럭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주변 대기오염 배출업소 관리를 강화하고 동북아 주요도시와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동노력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정훈 서울시의회 환경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산먼지와 생물성연소를 제외한 미세먼지의 57.3%를 차지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선 공해차량의 수도권 진입제한과 환경통행료 부과 등 강력한 교통수요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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