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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화요일에 이기니까 좋네’ 329일만에 16연패 탈출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프로야구팀들엔 이런 저런 징크스들이 있게 마련이다. 몇 경기 이어지기도 하지만, 특정팀 연패나, 특정 투수 연패는 몇년씩 족쇄처럼, 혹은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참으로 독특한 징크스를, 그것도 1년 가까이 깨지 못하며 속을 태워오다 마침내 응어리를 풀었다.

바로 ‘화요일은 지는 날’ 징크스.

롯데는 지난 3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린드블럼의 역투와 황재균의 3점포 등을 앞세워 7-1로 8회 강우콜드승을 거두며 시즌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3연승보다 더 기쁜 것은 기나긴 ‘화요일 악몽’을 빠져나왔다는 것이 아닐까.


롯데는 지난해 5월6일 사직 두산전에서 난타전 끝에 19-10으로 이긴 뒤 무려 화요일 16연패를 당해왔다. 20차례 화요일 경기 성적은 1승1무18패. 앞서도 역전당했고, 지면 편안하게 졌다. 심지어 모처럼 대승을 앞두었더니 비가 경기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운명같았다. CCTV문제가 아니었어도 롯데 선수들은 화요일 스트레스만으로도 지칠만했다. 반대로 나머지 8개팀은 화요일에 롯데와의 일전이 잡히면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즐거웠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화요일은 6일간 전력투구한 팀들이 월요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첫날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주말까지 쌓인 피로를 풀고 심기일전하며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연투한 불펜투수들이나, 노장들은 하루 휴식하고 나서면 몸이 날아갈 듯하다. 하지만 롯데는 달랐다. 쉬는게 독이라도 되는지 화요일만 되면 팬들에게 홧병을 안겨줬었다.

비록 주전1루수 박종윤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큰 전력손실을 입은 롯데지만, 외국인선수들의 선전과 징크스 탈출 등으로 2015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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