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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적분쟁 끝낸 삼성·LG ‘통 큰’ 합의 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법정 공방으로 치달았던 삼성과 LG가 모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여기에는 최고 경영진의 대승적인 결단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31일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삼성과 LG는 “양측은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합의에 이르게 된 구체적인 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양측 법무팀과 실무진이 꾸준히 물밑 접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서에는 합의서에는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와 LG전자의 구본준 대표,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대표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박동건 대표가 각각 서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 그룹이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등 양사 오너들도 대승적 차원의 분쟁 해결에 동의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과 IT업계를 대표하는 양사의 법적 분쟁을 지켜보는 싸늘한 여론도 부담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불확실한 세계 경기 속에서 세탁기와 디스플레이 등 기술경쟁을 뒷전에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것은 기업경쟁력을 해치는 소모전이라는 지적이 많이 일었다.

특히 재판결과에 따라 양측 모두 상처 뿐인 영광만 얻을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했다. 결국 양사가 밥그릇싸움으로 대외적인 이미지손상과 경쟁력 상실 등으로 타격을 입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양 사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재판부와 검찰 등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파손사건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유출 사건으로 그동안 서로 상대방을 고소했고, LG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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