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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슐 내시경’…이젠 조이스틱으로 조종한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다자유도의 전자기장을 통해 자석이 들어있는 캡슐을 움직이고, 외부에서 조이스틱으로 쉽게 조종할 뿐만 아니라 정밀진단이 필요할 경우 조직을 떼어내는 생검 기능까지 갖춘 능동 ‘캡슐 내시경’이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능동 캡슐 내시경 특허기술을 의료기기 전문기업 우영메디칼에 이전하는 계약을 내달 1일 체결하기로 했다.

구불구불한 대장벽에 닿으면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대장 내시경. 하지만 여전히 환자에게 불편한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크기를 최소화하고 선이 없는 캡슐 내시경이 개발됐다. 그런데 음식물이 소화기관에서 서서히 움찔거리며 이동하는 것처럼 피상적으로 움직이는 캡슐 내시경은 의사의 직접 진단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캡슐을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는 모습.[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 제공]

이에 전남대학교 로봇연구소는 전자기장이 자석을 움직이는 원리에 착안했다. 소화기관에서의 캡슐이 이동하기 위해선 5자유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내시경의 전자기장 배치가 핵심이라는 의미인데, 지난 8년간 전남대 로봇연구소는 이와 관련된 혈관치료용 마이크로로봇 연구에 집중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

그 결과 로봇연구소는 일반 내시경의 정밀진단성과 캡슐 내시경의 간편성을 살린 캡슐 내시경을 개발했다. 의사가 캡슐을 조이스틱으로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이 내시경은 전 소화기관에 적용되며 장기별 20분 내로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30여개의 전자기장 플랫폼을 제작, 50여개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이 캡슐내시경으로 2027년까지 약 5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오 소장은 “국내 의료기기 전문기업과 계속 협력해 세계 내시경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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