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당신이 애플워치를 산다면, ‘이코노미 클래스’일까, ‘비즈니스 클래스’일까, ‘퍼스트 클래스’일까?
애플워치의 가장 싼 모델인 알루미늄 소재 ‘애플워치 스포츠’의 경우 38㎜모델이 349달러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애플 워치 콜렉션’은 시계 띠의 종류에 따라 38㎜모델 기준으로 549∼1049달러이며, 케이스가 18캐럿 골등인 ‘애플 워치 이디션 컬렉션’은 1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최고가는 18캐럿 골드 케이스에 레드(그레이) 모던 버클을 갖춘 모델로 1만7천달러다. 비행기 탑승객으로 치자면 스포츠 모델 구매자는 이코노미 클래스, 애플워치 컬렉션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가 모델 ‘애플워치 이디션’는 퍼스트클래스다. 애플은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의 세 가지 라인업의 구매자에 따라 서비스를 차별하기로했다.
루이비통이나 샤넬 등 이른바 명품 브랜드 패션 매장에서 펼쳐지는 풍경처럼 고객들의 줄을 길게 늘어 섰다가 일정한 인원만 차례로 입장하는 풍경이 애플 스토어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단, 1000만원 이상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대기할 필요없이 바로 매장으로 들어가 별도의 룸에서 VIP접대 훈련을 받은 직원들의 1대1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애플이 오는 4월 24일 출시 예정인 자사의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를 두고 전례없던 ‘VIP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애플 내부 직원 교육용 문서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한 애플 관련 뉴스 전문매체 ‘맥루머스’와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등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가격이 1만~1만7000달러에 이르는 애플워치 이디션 구매자는 일반 제품 고객과는 다른 ‘특별 대우’을 받게 된다.
애플은 애플 워치의 전세계 공식 출시(한국 제외)를 앞두고 오는 10일부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매장 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제품을 마련하게 된다. 애플 워치의 모든 구매 희망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단, 애플워치의 최고급 라인인 18캐럿(K) 골드 소재의 애플 워치 이디션 구매 고객은 매장 방문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곧바로 별도로 마련된 애플워치 이디션 체험 공간으로 안내된다. 일반 고객은 애플 워치를 착용할 수 있는 시간이 5분~15분정도로 제한되지만, 애플워치 이디션 고객은 1시간 동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VIP상담과정을 애플워치를 체험할 수 있는 개인적인 ‘여정’(journey)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였다.
매장 내 별도로 마련된 애플워치 이디션 체험 공간에는 VIP고객을 위한 특별한 의자(스툴)이 제공되고, 귀금속을 구매할 때처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가의 제품인만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한번에 2가지 모델 제품만 착용가능하다. 1대1로 응대하던 매장 직원이 다른 모델 제품을 가지러간 사이 제품이 없어지거나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침이다.
애플워치 이디션 제품 구매를 결정한 고객은 사용법 안내를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을 전담하던 직원으로부터 직접 매장에서 안내를 받거나 집에서 화상 통화를 통해 설명을 듣는 방식이다. ‘가상 개인 설정’(버추얼 퍼스널 셋업’이라고 이름붙은 이 서비스는 애플워치 이디션과 한단계 아래인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애플 워치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구입 후 2년까지 주말을 포함한 24시간 전화 문의 및 안내 서비스는 애플워치 이디션 구매자에게만 적용된다.
애플워치는 소재에 따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보급용 모델인 ‘애플 워치 스포츠’,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
들어진 ‘애플 워치’, 최고급 라인인 18캐럿 골드 ‘애플 워치 이디션’ 등으로 출시된다. 반드시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매장에서 구매 가능한 정책은 모든 라인에 적용된다.
애플은 지난해 루이 비통, 버버리, 이브생로랑 등 명품 패션 브랜드의 임원들을 자사로 영입하면서 럭셔리 마케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