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르스모킹룩’이 온다…옷장속 정장바지 꺼내라
1966년 이브생로랑 여성라인 부활
화이트룩·블랙룩 등 원톤의상에
클러치 들면 나도 트렌드세터
폭은 적당히·길이는 끌리지않게
묵혀뒀던 옷 재활용 기회로…



1966년 봄ㆍ여름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오뜨꾸뛰르 쇼.

디자이너 생로랑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턱시도 정장에서 영감을 얻은 여성복 라인 ‘르 스모킹(Le Smoking)’을 발표한다. 이전까지 여성들이 바지를 입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후 재킷과 팬츠를 매치하는 르스모킹룩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성의 상징이 됐고, 패션에 있어 성적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생로랑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 반열에 오르게 된다. 

르스모킹룩이 반세기만에 부활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패션피플은 시계를 반세기 전으로 돌려놨다.

트렌드를 반년이나 앞서 보여주는 패션쇼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패션쇼에 참석한 셀러브리티(Celebrityㆍ셀렙)들의 패션은 지금 당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참고서다. 르스모킹으로 통칭해도 좋을, 소위 ‘정장바지’는 메인 컬렉션 무대는 물론 쇼에 참석했던 셀렙들의 룩에서도 두드러져 보였다.

포토월(Photo wall)에 선 셀렙들처럼, 올 봄 옷장 속에 묵혀뒀던 정장바지를 꺼내입어 보자. 안 입던 옷을 ‘재활용’하며 트렌드까지 따라잡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화이트&화이트…이보다 더 시크할 순 없다=그동안 스커트와 원피스, 드레스 등 지극히 여성적인 룩이 각광받으면서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정장바지를 입는 여성들을 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타일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패션계가 복고에 눈을 돌릴 때마다 정장바지의 전설과도 같은 르스모킹룩 역시 지난 반세기 동안 부활을 거듭했다.

패션위크 포토월에 선 셀렙들이 정장바지 수트 컬러로 선택한 것은 단연 화이트였다. ‘김서룡’ 패션쇼에 참석한 모델 강승현은 세미 부츠컷으로 통이 넓은 화이트 수트를 선보였다. 오른쪽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는 시크한 ‘애티튜드’ 또한 잊지 않았다.

한상혁 디자이너의 브랜드 ‘에이치에스에이치(Heich es Heich)’ 포토월에는 이영진, 최여진, 왕지혜, 허가윤, 아이비 등 많은 셀렙들이 정장바지의 정수를 보여줬다. 그 중 왕지혜는 슈즈까지 색깔을 맞춘 올 화이트룩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여진은 짙은 네이비 컬러의 쓰리피스 바지 정장에 통일감 있는 슈즈를 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셀렙들은 큼지막한 클러치를 무심하게 구겨 쥐는 스타일을 활용해 시크함을 더했다.

▶바지단, 걷어 올리거나 바닥을 쓸거나=2015년, 돌아온 르스모킹룩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격식에 얽매인 딱딱한 정장바지에서 벗어나, 길이와 폭에 따라 자유자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바짓단이 복숭아뼈까지 닿는 길이의 슬랙스(Slacks)는 좀 더 활동적으로 보인다. 바짓단을 두어번 걷어 올린 롤업(Rollup) 스타일도 참고할 만 하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일부러 턴업(Turnupㆍ일명 ‘카브라’) 수선을 할 필요는 없다. 자연스러운 게 멋스럽다.

길이가 긴 정장바지를 선택할 때에는 발등을 덮는 일자핏보다 아예 아랫단이 퍼지는 부츠컷이나 와이드 팬츠가 복고 무드에 어울린다. 김서룡쇼의 김나영처럼 점프수트 형태의 정장바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트렌드라 해도 무작정 셀렙들을 따라입을 수만은 없는 노릇. 정장바지 수트를 입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치에스에이치의 한상혁 디자이너는 “팬츠에 적절한 공간감을 둬서 너무 끼거나 넓어 보이지 않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통이 넓은 바지들이 유행인데, 특히 키가 작은 사람들은 통 넓은 바지가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힐을 신을 때나 로퍼같은 낮은 굽의 신발을 신을 때에도 바닥에서부터 1~2㎝ 정도 떨어지는 길이의 바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사진제공=서울패션위크]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