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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에 취약한 30~40대 여성 매년 정기검진 필요한 이유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은 폐경기 이전의 젊은 여성들이다. 특히 40대가 전체 환자의약 40%를 차지할 만큼 암 가운데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 유난히 30~40대 여성에게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서양식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30~40대 여성의 경우 이전 세대와 달리 어릴 적부터 인스턴트 식품, 고열량 음식,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에 길들여진 세대다. 이 같은 식습관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며, 중성지방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활성화한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상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거나 55세 이후에 폐경을 맞는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즉, 서양식 식습관을 통해 이전 세대보다 초경을 일찍 경험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 젊은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이 커진 것이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한쪽 유방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지거나, 유두 주변의 피부가 귤껍질같이 변할 때,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올 때, 유방에서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질 때에는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유방암 검진에는 유방촬영(엑스레이 촬영)과 유방 초음파검사가 시행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치밀유방(고밀도 유방)이 많아 유방 촬영술만으로는 작은 병소를 찾지 못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검사가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치밀유방은 가슴 안에 있는 지방보다 섬유조직(유선 조직)이 더 많아 유방촬영 시 하얗게 보이는 데, 암 덩어리가 자라더라도 유선 조직에 가려져 사진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20%가 치밀 유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 호르몬제를 오래 복용하는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유방암이 발견되었을 경우 5년 무병 생존율은 92%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 진단을 받는 경우에는 생존율이 68%까지 떨어진다. 또 유방암을 일찍 발견하면 유방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암을 치료할 수 있어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서울장문외과 유방갑상선클리닉 홍지선 원장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경우 30세 이후에는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유방암에 취약한 30~40대 여성 가운데 초경을 일찍 시작했거나 호르몬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경우, 고열량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과 함께 자가 진단을 꾸준히 해 유방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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