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내년도 고교 입학전형 발표

자사고, ‘추첨’ 또는 ‘추첨 후 면접’ 중 택일

‘완전추첨제 추진’ 애초 입장서 한발 물러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해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6학년도 고교 입시 전형에서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는 학교별로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하거나 추첨 후 면접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자사고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면접 선발권을 유지하며, 신입생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애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도입하기로 했던 ‘자사고 완전 추첨제 모집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16학년도 서울시 고등학교 입학 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사고 입학 전형을 이 같이 안내하고 자세한 면접 시행 기준은 오는 8월 발표되는 학교별 입학전형 요강에서 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자사고 입학 전형에서는 성적 제한 없이 지원을 받아 1단계에서 지원자의 1.5배수를 추첨으로 선정하고 2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도록 했다.올해는 자사고 입학 전형을 완전 추첨제로 바꾸고자 하는 조 교육감의 의지를 반영, 시교육청 입학 전형 계획부터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을 별도로 명시했다는 점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대다수 자사고는 면접 선발권을 유지하려는 입장이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전형 요강은 학교장이 정하고 교육감은 승인권만 가져 실질적으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은 자사고들이 전형요강을 발표하는 오는 8월까지 협의 과정을 통해 자사고들이 추첨만으로 선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입학 전형 계획 단계에서부터 추첨만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학교별로 선택의 여지를 줬다는 점에서 지난해 계획과 차이가 있다”며 “자사고 학교장들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완전 추첨제를 선택하는 학교들이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사고 등 학교 유형별로 달랐던 전기고의 입학 전형 일정을 대폭 통합, 전기고 이중 지원 문제를 사전에 막고 어수선한 학년 말 중3 교실의 안정화에 힘쓰기로 했다.

고등학교 입학 시기 제한을 폐지해 학교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고등학교 입학을 가능하게 해 5월에 발표되는 검정고시 합격자들도 별도의 추가 전형을 통해 고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특성화고 신입생 특별전형을 확대해 모집 인원의 30%는 중학교 내신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의 소질, 적성, 특기만으로 선발하는 미래인재전형을 도입했다.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오는 4∼8월 사이 전기고(영재학교ㆍ특목고ㆍ자사고ㆍ특성화고 등 117개교)는 학교장, 후기고(일반고ㆍ자율형공립고 등 202개교)는 교육감이 발표한다.

전기고는 교육감의 승인을 받은 학교별 입학 전형 요강에 따라 학생이 개별 학교에 직접 지원하면 된다. 후기고는 오는 12월 15∼17일 고교에 입학 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배정 결과는 2016년 2월 5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의 ‘전자민원’-‘고입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