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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 기자]프리미엄 모델로 유명한 독일 3사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가 아직까지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트럭시장인데요.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임러트럭을 통해 상업용 트럭을 판매하고 있지만 특수트럭이라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습니다.
픽업트럭이나 1톤 트럭 등 소비자와 친밀한 중소형 트럭에는 3사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가 드디어 자사 최초의 픽업 모델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30일 해외 주요 매체들은 메르세데스 밴츠의 상용부문 수장인 폴커 모니베그의 발언을 인용하며 벤츠가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픽업트럭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벤츠의 상용차 부문에서 생산될 이 트럭의 외관은 벤츠 고유의 삼각별 엠블럼이 장착된 그릴을 채택했는데요.
2열이 마련된 중형 픽업트럭으로, 화물탑재는 물론, 뒷자리 좌석을 통해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츠의 새로운 픽업 트럭이 공략할 시장은 세계최대의 픽업 트럭 시장인 미국은 물론, 라틴 아메리카, 호주 등이 될 전망입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6기통은 물론, 추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제 위기 이후 픽업의 판매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패가 주목되는데요.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픽업 트럭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땅이 넓은 미국의 특성상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꼽히는데요.
미국의 GM 등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 모두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죠.
베스트셀링카인 포드 F시리즈는 지난해 75만여대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빅3들은 연간 수십만대의 픽업 트럭을 판매하며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 컨셉트 카인 싼타크루즈를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켰죠.
현대차는 모터쇼 당시에는 양산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미국 상황을 보며 출시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브랜드인 벤츠의 픽업 트럭 생산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벤츠의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픽업 트럭 시장은 전통적으로 GM, 포드 등 미국 업체 들이 전체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한 보수적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도요타가 툰드라 등의 소형 픽업 트럭을 내놨지만, 연간 5만대도 안 팔리며 실패를 맛봤고 혼다와 닛산 등의 다른 일본 업체들의 트럭도 신통치 않죠.
여기에 픽업 트럭하면 떠오르는 실용성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이미지를 고급브랜드인 벤츠가 어떻게 극복해나갈지도 의문입니다.
실제 고급브랜드로 꼽히는 링컨 마크 LT,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XT 등의 판매량도 저조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참여로 픽업 트럭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죠.
점차 실용성이 대두되는 한국 시장에도 픽업트럭이 진출할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