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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기업, 베트남서 2000억원대 비자금 추가 조성 의혹
‘100억~300억대 비자금 조성 혐의’ 경남기업
베트남법인 ‘경남비나’ 탈세 정황 포착
현지 세무당국서 3년전부터 조사중…미국법인도 조세회피처에 법인설립


국내ㆍ외 자회사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이 베트남에서 ‘탈세’를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남기업의 베트남 법인인 경남비나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현지 세무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이 회사의 미국 법인인 경남USA도 조세 피난처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법인들 모두 세금 회피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30일 베트남 세무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경남비나는 현지에서 탈세를 통해 경남기업에 수익을 넘기는 방식으로 지난 2012년부터 현지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남비나가 지난 2009년 아파트 건설로 번 수익의 절반 가까이가 경남기업으로 넘어갔는 데도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세무 당국에 따르면 당시 경남비나는 벌어들인 매출의 55% 정도가 경남기업으로 이전됐고, 경남기업은 현지에서 2%의 원천징수세만 냈다.

베트남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베트남에서 사업권을 따낸 지난 2008년경 베트남 현지 법인인 경남비나와 초고층 건물 랜드마크21 건축 사업을 위해 턴키 계약(일괄수주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하청계약의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서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무당국에 보고된 계약금액은 8억7100만달러였지만 실제로는 6억9990만달러였다.

1억8000달러(2000억원) 정도의 금액 만큼 경남비나는 세금을 회피할 수 있었고 이 돈이 결국 경남기업의 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후에도 경남비나는 이익을 과소계상하고 일부는 손실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경남기업으로 이전시켰다.

지난 2012년 경남비나가 450만달러 규모의 세금을 탈세한 정황을 포착한 현지 세무당국은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경남비나에서 막대한 수익이 흘러 들어왔는 데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라며 “경남기업으로 수익이 전부 들어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세무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 2008년 델라웨어 주(州)에 ‘경남USA’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2009년 텍사스 주 휴스턴에도 동일한 이름의 회사를 세웠다.

그러나 두 회사 현지 대리인만 있는 사실상의 페이퍼 컴퍼니로 특히 경남USA가 들어선 델라웨어는 세계적 조세회피처로 꼽힌다.

델라웨어 소재 경남USA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업을 했지만 현재 300여달러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다.

텍사스 법인 역시 2013년에 8만6000달러(약 95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은 180억38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적자폭은 최근 3년새 180배 확대됐다.

대표는 국내에 있는 경남기업의 한 모(50) 부사장이 맡고 있다. 그는 이번주 중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비자금 유용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현ㆍ강승연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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