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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한화 DNA 확바꾼 ‘野神’ 김성근…그의 리더십이 빛난다
1323일만에 프로야구 1군 복귀 첫승…절박한 무한경쟁·철저한 패인분석 주효…팬도 언론도 뜨거운 환호
‘느림보팀’이 뛴다. ‘와르르 무너지던 마운드’가 버틴다. ‘숭숭 뚤리던 수비’가 막아낸다. 그리고 강팀을 상대로 벌써 승리를 따낸다.

느려도, 무너져도, 뚫려도 생불(生佛)처럼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던 팬들은 감동할 수 밖에 없다. “고마워요 ‘야신’”.

‘야신’ 김성근(74)의 힘은 놀라웠다. 만년 꼴찌팀 한화가, 도저히 달라질 것 같지않던 한화가 달라지고 강해졌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지난해까지 다른 팀의 동네북신세였던 그 팀이 아니었다. 


김성근의 한화가 2015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을 상대로 1승1패를 거뒀다. 첫날 연장 끝에 분패했던 한화는 29일 열린 2차전에서 송은범의 역투와 벌떼불펜의 이어던지기와 포기하지 않은 타선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남들에게는 별것 아닌 1승일지 몰라도 3년연속 꼴찌였던 한화에 개막 2연전 1승1패는 의미있는 성적이다.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감독으로서도 SK를 떠나 고양 원더스에서 ‘한맺힌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하다 1군 무대로 복귀해 무려 1323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이미 전지훈련때부터 김성근의 한화는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베테랑들도 혀를 빼물 만큼 강도높은 ‘지옥훈련’이 한화의 DNA를 바꾸기 시작했다. 주전 경쟁도 없고,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악바리 근성도 없었던 한화. 김성근 감독은 가장 먼저 이를 뜯어 고쳤다. 적당히 이름있는 중고참이면 편안히 주전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치렀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 감독은 모두에게 기회가 있고, 누구라도 벤치로 밀려날 수 있다며 무한 경쟁으로 내몰았다. 절박함. 한단계 성장하지 못하면 한화의 미래는 없다고 다그친 김성근의 채찍은 잠자던 한화를 깨웠다. 

하지만 한화의 ‘지병’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실책과 마운드의 붕괴는 계속됐다. ‘천하의 김성근도 한화는 어쩔수 없나’라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었다. 28일 개막전에서 연장 끝에 패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칠순을 훌쩍 넘긴 노 감독은 패인을 분석했고, 이튿날 원인을 찾아냈다. 결국 한화에 귀중한 승리를, 한화팬에게 고마운 1승을 선사했다.

이제 겨우 2경기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쌍방울 태평양 LG SK를 탈바꿈 시켰던 김성근 감독이다. 야신의 한화는 이제 9개팀에게 골치아픈 존재가 되버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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