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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남주 기자의 유통이야기] ‘억!’소리 나는 황제위스키 아시나요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지난 설 명절에 고급자동차 1대값과 비슷한 6000만원짜리 와인 선물세트가 등장해 ‘뇌물이냐 선물이냐’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10배 이상 비싼 술이 국내에 선보일 것 같습니다. 애드링턴코리아가 최근 홍콩 소더비 자선경매에서 용량 6ℓ들이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을 무려 7억원(62만8000달러)에 낙찰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술은 지구상에 단 4병만 존재하는 아주 희귀한 위스키로, 30년 이상 숙성시켜 맥캘란 가운데 가장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은 경매직후 단박에 지구상 최고가 술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럼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처럼 ‘억’소리 나는 술이 또 있을까요. 예. 많습니다.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이 7억원에 낙찰받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던 싱글몰트 위스키 ‘라리끄 서퍼듀’도 가격이 5억원에 달합니다. 64년 숙성된 원액만 사용한 이 술은 지구상에 단 1병 뿐인 아주 희귀한 위스키지요.

‘라리끄 서퍼듀’ 역시 지난 2010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억원(46만달러)에 낙찰된 직후 지구상 최고가 위스키로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이번에 1위 자리를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한테 빼앗긴 셈이지요.

하지만 1잔에 30㎖하는 위스키 잔으로 계산하면 서열은 확 달라집니다. ‘라리끌 서퍼듀’는 용량 1.5ℓ인 반면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은 이보다 사이즈가 4배 큰 6ℓ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6ℓ인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은 30㎖ 위스키 잔으로 200잔가량 나옵니다. 한잔 가격이 350만원 꼴입니다. 반면 라리끄 서퍼듀는 50잔이 나오기 때문에 1잔 가격이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보다 3배 가까이 비싼 1000만원 셈이지요.

그런데 이들 위스키보다 더 비싼 강자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전세계 21병 뿐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로얄 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와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입니다. 이중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700㎖ 1병에 3억원 선입니다. 이 술은 1병에 23잔을 마실 수 있으니 1잔 가격이 1304만원인 셈이지요. 세계 최고가 위스키 자리를 꿰찬 맥캘란 M 디캔터 임페리얼보다 3.7배나 비쌉니다.

700㎖ 용량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로얄 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는 가격이 3억원대로 조금 더 비쌉니다. 1잔 가격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당연히 로얄 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가 세계 최고일 것입니다. 2011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2억3000만원(20만달러)에 팔린 62년산 ‘달모어’도 단연 황제급 술입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술을 더 찾아보면 ‘억’소리 나는 술은 또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마시기 조차 부담스러운 ‘억’소리 나는 초고가 술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술 회사들이 자사의 기술력과 전통성을 부각시켜려는 상품 전략과 희귀한 물건을 소장하려는 수집가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희귀한 술의 경우 구입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주(酒)테크 차원에서 희귀한 술을 찾는 수요가 있다는 얘기지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전시 효과를 노린 백화점이나 호텔의 술 구입도 최고급 위스키 양산에 한몫 한다는 게 주류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술을 마시기 위해 구입하는 게 아니라 마치 희귀한 골동품처럼 전시용이나 관상용으로, 때론 재산을 증식하는 재테크용으로 접근하는 것이지요. 술은 값의 높고 낮음을 떠나 눈으로 볼 때보다 입으로 마실 때 진정한 술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말입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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