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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 첫 승부수는 ‘애플’같은 디자인
인테리어기업 한샘, 글로벌 시장 출사표
CI·제품디자인·사옥·서비스 등
‘한샘적인 것’만드는게 단기 목표…디자인대학 이어 공모전도 개최
동서융합·자원순환형 ‘전략 키워드’…16억 동아시아 중심 모델 창조


글로벌 인테리어기업을 향한 한샘(대표 최양하)의 꿈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첫 출발은 디자인적 정체성 확보다.

한샘은 지난해 국내 ‘신문명디자인대학’이란 강좌를 연데 이어 올해 ‘창신(創新)’이란 이름의 국제 디자인공모전도 시작했다.

신문명디자인대학 강좌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외 디자인전문가와 전공 대학생들을 초청해 열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소재 한샘의 DBEW디자인센터. 건물 자체가 한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동서양을 넘어선다(Design Beyond East and West)’는 취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 강원도와 경기도 등에 산학연 ‘디자인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해당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디자인대학의 핵심어는 ▷동서양 가치의 융합 ▷지속불가능성 극복 ▷디지털융합과 생활혁명 ▷한중일 가치의 창조. 한마디로 서양중심적, 소비중심적인 디자인관을 한중일 기반의 동서융합, 자원순환형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 세계로 나아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4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한 ‘한샘드뷰(DBEW)연구재단’도 동서의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의 창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고의 전환 등을 기본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한샘은 또 19만2000달러(2억1000만원)라는 국내 최대 상금액을 걸고 연례 국제 디자인공모전에도 나섰다. 대상도 국내만이 아닌건축, 인테리어디자인, 공예 등 범디자인 영역에 종사하는 전세계 전문 디자이너와 관련 전공 학생들이다.

창신의 심사위원도 한중일 3국 인사로 구성됐다. ‘디지털베이징’ 설계자이자 중국 대표 건축가 주페이, 세계적 건축가 이토도요, 공공디자인 전문가 권영걸 한샘 사장이 각각 위촉됐다. 권 사장은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을 지내다 지난해 한샘에 최고디자인경영자(CDO)로 합류했다.

한샘은 이밖에도 디지털디자인대학, 디자인포럼, 디자인 전문포털 등을 운용해 광범위한 디자이너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30일 “디자인 중심인 사회를 만들려면 교육, 행정, 컨벤션, 공모전 하나가 돼 정부와 기업이 같이 협력해야 한다”며 “한샘이 디자인 인력풀을 강화하고 그 기반을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금 더 좁혀보면, 한샘의 이런 전략은 14억 중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샘 측은 그동안 내수시장 뿐 아니라 동북아 시장에서도 이케아에 대적해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누차 밝혀 왔다.

그 첫 출발이 디자인인 셈이다. 기업아이덴티티(CI)는 물론 신축 중인 본사건물(서울 방이동), 제품디자인, 서비스까지 ‘한샘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게 단기적인 목표다. 기술관여도가 낮은 인테리어제품의 특성상 디자인적 정체성 확보는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애플이나 브라운과 같은 정체성이 강한 통합적 디자인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매장 등 해외사업장 확대는 그 이후의 일이다.

한샘 권영걸 사장은 “기업의 성장동력을 디자인에서 찾고, 디자인역량 향상을 통해 기업 성장은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라며 “한중일의 심원한 문화자산을 기초로 16억 동아시아 중심의 디자인모델을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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