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성비 오덕] DX포맷의 정점 ‘니콘 D7200’ - 외관편
[HOOC=정찬수 기자] 일안리플렉스카메라(DSLR)를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더 나은 사양에 관심이 가게 마련입니다. 훌륭한 감도와 날이 선 선예도, 뛰어난 화소 등 장비에 욕심이 생기는 시기는 분명히 오게 되죠. 이른바 ‘아빠 카메라’로 불리는 보급기로는 부족하고, 촬상면이 큰 풀프레임 FX 포맷을 구매하기엔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이럴 때 사용자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더 보태서 고급기종으로 갈 것이냐, 미러리스 플래그십에 렌즈를 추가할 것이냐. 어쩌면 고급사용자로 가는 통과의례이기도 합니다.
 

니콘에서 새로 선보인 D7200은 DX 포맷 크롭바디의 정점에 있는 모델입니다. 전작인 D7100보다 화소 수를 약간 높이고(2416만 화소) 와이파이(Wi-Fi)ㆍ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의 연결성을 보완한 제품입니다. 특히 FX 포맷보다 촬상면이 작은 단점을 보완해 ISO 감도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D7100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인 ISO 감도 25600까지 지원하죠. 여기에 로우패스필터까지 제거해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 없는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아빠 카메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전문가급 FX 포맷과 닮았다고 봐도 좋습니다. 고급기에 가까운 중급기죠. 무게는 약 760g. 마그네슘 합금 커버를 채용하고 접합부에 실링 처리를 해 가벼운 생활방수까지 지원합니다. 방진ㆍ방적 기능은 상급기종인 D810ㆍD750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묵직한 무게는 양손의 조합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오른손의 그립부는 손가락 하나하나 정확히 밀착되는 느낌입니다. 전면으로 더욱 치우친 셔터도 안정적인 슈팅에 적합합니다. 전면ㆍ후면 다이얼은 수동(M) 모드의 조작성을 높이고, 펑션(Fn) 키는 과거 D80 시절부터 적용된 사용자화가 가능합니다. 후면 버튼부는 니콘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에겐 매우 친숙한 구성입니다. ‘아빠 카메라’를 애용하던 사용자가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단 D5500에 적용된 틸트 액정이 그리워질 수도 있습니다. 라이브뷰 촬영을 즐기던 사용자라면 뷰파인더 촬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연출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생기죠. D7200의 뷰파인더는 시야율 100%를 제공합니다. 이제 뷰파인더로 제품간 구분은 두지 않으려는 니콘의 전략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실제 DSLR을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시야율의 큰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촬영된 사진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찍힌다면 구도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죠.
 

이미지의 확인과 라이브뷰 촬영을 지원하는 후면 액정은 전작과 같은 3.1인치 122만 화소의 LCD 모니터가 탑재됐습니다. 오른쪽 덮개를 열면 듀얼 SD카드 단자가 나옵니다. SD, SDHC, SDXC 표준규격을 모두 준수합니다. 대체용, 백업용, RAW+JPEG 등을 지원해 사진 관리가 더욱 쉽습니다. 왼쪽엔 HDMI, 마이크, 리모컨, 데이터 케이블 등 다양한 단자들이 숨어있습니다. 덮개 재질은 실리콘이며 내구성이 튼튼한 금속 축으로 마무리돼 더 안정적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1900mAh로, 1회 충전으로 정지 프레임 1100장과 80분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세로 그립을 장착한다면 더 오랜 시간 촬영이 가능하겠죠. 실제 사용해보니 전원을 켜고 끄며 3~4일을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액정 왼쪽 아래 ‘i’ 버튼을 눌러 정보창을 켜지 않는다면 배터리 사용시간은 더욱 길어졌습니다.

D7200은 보디 단품 기준으로 133만 원입니다. 단품이 230만 원대인 FX 포맷 D610보다 낮고, ‘아빠 카메라’ D5500의 99만 원대 렌즈킷보다는 비쌉니다. 하지만 DX 포맷의 정점이라는 위치와 뛰어난 화질과 성능, 고감도 노이즈를 고려하면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제품을 만져보고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을 해보면 더욱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비교적 저렴한 DX 렌즈와 호환된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아빠 카메라’나 과거 니콘 제품 사용자에겐 최고의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죠. 기자 역시 리뷰를 진행하는 중에 오래전 구매한 4종의 렌즈(AF-S NIKKOR 55-200mm, 35mm, 50mm, Sigma 10-20mm DC HSM)를 마운트해 사용했습니다. DX포맷 렌즈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D7200을 선택하는데 더 큰 장점을 지니게 되겠죠.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