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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생산 최고량 젖소는? ‘애린 35호’
-4057일간, 200ml 우유 85만개 생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우유생산 기록 신기록을 수립한 젖소가 나와 눈길을 끈다.

2014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종합평가 결과, 1979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시작한 이래 약 100만 두의 참여 젖소 중 최고 우유생산 신기록이 나온 것. 경남 양산시 애린목장(목장주 김문일)에서 사육중인 ‘애린35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애린 35호’는 2013년도에 이어 생애 우유 생산량 부문 최고소로 또 다시 선정됐다.


‘애린 35호’는 2000년 12월10일 태어나 4057일 동안 총 16만9899kg(200ml 우유 85만개 분량)의 우유를 생산했다. 이는 인근 부산지역 전체 초등학생 15만5000여명(2014년 기준)에게 200ml 우유 5개씩을 나누어 먹일 수 있는 분량이다.

생애 생산 유량 16만kg을 초과하는 슈퍼카우는 그간 우리나라에 단 3마리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 도태된 상태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3년 민성목장(경기 이천 소재) 20호가 12산차에 16만5439Kg이었는데, ‘애린 35호’는 그 기록을 4460Kg 뛰어넘었다. 더욱이 앞으로도 우유를 더 생산할 수 있도록 다음 산차 번식을 준비하고 있어 계속적인 기록 갱신이 예상된다.

‘애린 35호’는 좋은 품질의 우유를 생산하기도 했다. 평균 14만9000cell/ml의 체세포수로 1등급 우유를 지속적으로 생산했다.

우리나라의 젖소는 보통 태어나서 27개월 이후에 첫번째 송아지를 낳고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출산과 우유생산을 2~3회 반복하다가 도태되는데, 생애 기간동안 평균 2만6933kg정도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애린 35호’의 생애 생산유량 16만9899kg은 젖소 6마리가 생산해 낼 수 있는 분량의 우유다. 첫번째 우유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27개월의 사양 기간과 사료비가 소요되지 않고 더불어 그 기간(육성기 27개월) 중에 생기는 분뇨도 발생되지 않아 낙농가 생산비 절감은 물론 환경적으로도 우수한 친환경 젖소라는 평이다.

더욱이 ‘애린 35호’는 성품이 온순해 목장에서 사육하기에 장점이 많은 젖소다.

이 소의 소유주(목장주 김문일)는 우리나라 목장의 많은 젖소들이 발굽질병으로 도태되는 경우가 많은데, 애린 35호의 경우 4산차에 이를 때까지 돈을 들여 발톱손질을 해 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올해 14세(168개월)인 이 젖소는 7번의 송아지를 분만했는데 그 중 2번 만이 암송아지였다.

이 밖에 생애 유량 우수생산우로는 가람목장(목장주 신병국)의 ‘가람 111호”’ 15만4544kg로 2001년 9월 태어나 8번의 새끼를 낳았다. 대광목장(목장주 김병용)의 ‘대광 791호’는 15만1739kg으로 2003년 10월 태어나 8번의 새끼를 낳았다.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소장 차인근)는 우리나라 젖소의 생산성과 장수성을 늘려감으로써 낙농가가 다두 사육으로 많은 사양비와 노동력을 투자하는 대신 적정한 사육두수로 효율성을 높여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받아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매년 우수 젖소를 발굴하고 이러한 우수 암소를 우리나라 한국형 씨종자로 사용해 목장에 우수 젖소를 다량 번식시키는 개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5만kg 이상을 생산하는 슈퍼카우들은 대체로 우유 생산량이 많으면서도 유질면에서 최상위 등급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질병에 매우 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번식을 통해 우수 송아지를 생산하는 중요한 낙농자원이기도 하다.

한국의 낙농산업은 1965년 고작 6000두의 젖소를 사육했으나 2014년 말 현재 사육두수가 43만두로 크게 늘어나면서 아시아에서 이스라엘, 일본에 이어 3번째 우유식량 자립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유우군검정사업’은 암소의 산유량, 유지율, 유지량 및 기타 유성분 등에 대한 생산능력과 인공수정, 송아지 생산 등 번식능력을 조사하는 것으로, 검정원이 매월 1회 농가를 직접 방문해 착유량을 측정하고 우유샘플을 채취해 유성분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우유의 품질과 농가의 산유량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식품부의 가축개량정책에 의해 1979년부터 현재까지 농협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의 열악한 조사료 생산여건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씨수소(종모우)을 선정해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도 유우군검정사업은 30개 검정조합의 3309호의 검정농가에서 15만9068두가 참여했다. 이는 전체 두수의 약 64.1%를 차지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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