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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유업계, 1ㆍ2월 예상 밖 ‘쪽박’…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제 유가 하락이란 암초에 막혀 섬유업계의 무역수지가 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1~2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속됐던 불황이 올 해 들어 다소 해소될 것이란 섬유업계의 전망과는 사뭇 다른 결과인 만큼 충격은 더 큰 상황이다.

30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가 최근 발표한 ‘2015년 2월 섬유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19.3% 감소한 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23.4% 증가한 11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억72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11억4000만달러, 수입은 2.3%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겨울옷에 대한 생산 및 매입이 실시되는 8~10월께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1~2월에 적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국제 유가 하락을 꼽고 있다. 최근 국내 섬유 수출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화학섬유의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것이 고스란히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섬산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단가는 5.1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한 데 비해 수입 단가는 8.98달러/㎏로 5.1% 증가했다.

특히, 제품가 중 원료비의 비중이 60~70%로 상대적으로 높은 화섬단섬유(PSF, 석유ㆍ화학 제품을 실을 뽑기 전 상태인 솜 형태로 만든 것)와 사류는 각각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 1.1%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해 각각 11.5%, 5%가 감소했다.

섬산련 관계자는 “이 밖에도 시장별로 중국 시장이 춘절로 인해 수요가 둔화하며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무려 34.4% 감소했고, 유럽연합(EU) 역시 유로화의 약세로 인한 국내 기업 생산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4.5%나 줄어 국내 섬유업계가 부진했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섬유업계에서는 3월 실적이 올 한 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월 수요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중국 경기 역시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섬산련 관계자는 “섬유업은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인데다 생산비 증대로 인한 해외 생산기지 이전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1~2월에는 불황까지 겹치며 부진했다”며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는 중간집계 결과가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동차용 섬유 개발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이식 등의 고부가가치 섬유산업 개발 노력도 병행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섬유산업이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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