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안 의사 순국 105주년(1910년 3월26일 순국) 되는 해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안중근. 그는 1897년 19세 때 세례(세례명 토마스)를 받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했다. 이런 안중근의 일생을 불교계의 박삼중 스님이 30여년 가까이 좇아 책으로 냈다.
대개 ‘애국’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안 의사. 그러나 저자는 안 의사와 매치되는 키워드는 ‘애국’이 아니라 ‘화합과 평화’라고 말한다. 안 의사를 단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자’로만 인식하는 것은 좁은 시야라는 것이다. 사살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동양의 평화를 위해 쏘았소”였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 받고도 “사형 이상의 형벌은 없는가?”라고 되받아쳤다. 당시 영국 신문 ‘더 그래픽’은 “세기적인 이 재판의 승자는 안중근이었다. 그의 증언으로 말미암아 이토 히로부미는 한낱 파렴치한 독재자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저자는 안중근을 기리며 되묻는다. “당신은 그에게 빚이 없다 할 수 있는가?”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