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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정제영]학업 중단 예방,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교육 환경의 중요한 변화를 살펴보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문제와 함께 사회 양극화에 따른 교육 양극화 문제를 꼽아볼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벌써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고, 교육 생태계를 바꿀 정도로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큰 파도가 바로 교육 양극화다. 교육 양극화는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 양극화는 현실에서 가계소득에 따라 교육비 지출의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 다녀야 할 연령대의 아이들 중 학교를 그만 두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경우가 전국적으로 약 28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학업 중단 예방 정책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고, 시ㆍ도 교육청에서도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의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적기에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학업 중단 예방을 교육 분야의 중요한 정책 이슈로 관리하고 있다. 학업 중단 비율이 상당히 높은 미국은 오래 전부터 예방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최근 학업 중단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교육부에서는 ‘SMT(Student Mapping Tool)’를 개발해 전체 학교에 보급하고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두 가지 시스템의 공통적인 점은 통계적 분석에 기반해 학교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핵심 위기지표를 추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시스템이 활용하고 있는 위기지표는 출석ㆍ조퇴 상황, 학업성취도 수준, 신체적ㆍ정신적 건강 수준 등이다. 특히 ‘교사의 관찰 의견’을 정성적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학업 중단 위기를 조기에 발견, 위기 요인에 따라 담임교사가 적절한 개입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학업 중단 비율이 낮은 수준이지만 한 명의 아이도 뒤떨어지지 않도록 소중하게 교육하고 지원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더 우선돼야 할 노력은 사전에 학업 중단의 징후나 위기요인을 체계적으로 발견하고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학업 중단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 상황에 적합한 한국형 학업 중단 조기진단 시스템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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