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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김무성…보수(혁신) 아이콘?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안보 관련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표현하면서 사드 도입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더니, 천안함 폭침 사태를 둘러싼 야당의 보다 깊은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4.29 재보선에서 ‘종북좌파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운 김 대표로서는 불가피한 대립 전선으로 보인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김무성당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50323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던 김 대표가 4.29 재보선을 앞두고 보수 지키기에 나서면서 ‘보수 아이콘’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의 달라진 발언 수위는 지난 24일 부산 해양대학교에서 진행된 청춘 콘서트 때 확연히 드러났다. 여기서 김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한다”고 전제한 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사드 도입 논의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날 저녁 김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고위 당정청 모임을 가진 뒤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 이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정부의 전략적 모호성을 비난하면서 사드 도입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보수적인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있어 보인다.

안보 관련 김 대표의 발언 수위는 26일 천안함 폭침 5주기 행사와 관련해서도 이어졌다. 이날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전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과 관련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북한에 사과를 먼저 요구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을 우리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한 점은 심히 유감이다. 당시 대북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것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순국장병들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년전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결의안을 의결할 때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이 반대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차기 대권주자로서 보수 진영에 지지를 넓히고 있는 문 대표를 염두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보수 가치를 지키는 발언 수위는 높아지는 것과 달리 김 대표가 주장해왔던 ‘보수 혁신’은 점차 흐려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인천 서구강화을 4.29 재보선 경선이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인물 경쟁력보다는 인지도에 따른 결과가 나오면서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김 대표가 보수혁신을 내세우며 도입을 약속한 사안으로, 여당 내 한 중진 의원은 인천 재보선 경선 결과를 놓고 “오픈 프라이머리는 인물에 대한 변별력이 부족하다”며 “내년 총선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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