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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먼윙스 추락사고>기체결함? 조종미숙? ‘비행기는 그냥 추락하지 않는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비행기는 그냥 추락하지 않는다.’

150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해 순항중이던 저먼윙스 소속 4U 9525편 사고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 가운데, 기체결함이나 조종사의 조종미숙 등도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사고 당시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는 보도가 이어진 후 테러 가능성, 조종사의 자살 등도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일부 언론들은 기체결함과 조종미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잉 777 여객기를 조종하기도 했던 기장 출신의 레스 아벤트는 CNN 방송에서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조종사들이 자동조종 기능을 사용하거나 직접 수동으로 조종했을 수 있고, 빠르게 하강하긴 했으나 그렇게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엔진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동력을 잃은 엔진은 순항고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고도가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순항속도를 내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는 공개된 데이터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이 비행기가 동력을 잃고 긴급착륙지점을 찾던 중, 낮은 고도에서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아 산에 충돌했다는 가정이다.

다른 하나는 순항고도에서 화재와 연기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순항고도에서는 산소마스크와 보안경(고글)이 필요한데 운항시에는 이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는 여기에 상황이 더욱 악화돼 조종석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비상조치를 실시하지 못하고 비행기를 조종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한 산소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상태라면 비행기를 조종하고 의사소통하고 비상조치를 실시하는 것이 평소와 다를 수 있고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다.


만약 조종사들이 응급상황 조치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낮은 고도에서 악천후를 만난다면 지형에 대한 상황 인식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시나리오로는 높은 고도에서 점차 기체 내 압력 손실이 발생하면서 산소결핍증을 보이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훈련에서도 많이 적용된다. 압력 손실이 점차 발생하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으면 결국 추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종미숙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기될 수 있다. 사고기가 추락하기까지 8분 동안 조종사 1명이 조종석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만약 조종간을 잡고 있는 조종사가 경력이 충분치 않은 부기장이었다면 상황대처에 미숙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부기장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조종간을 잡기 시작했고 비행경력은 630시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장은 1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사고기종인 에어버스 A320 모델을 6000시간 비행한 경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조종석 밖에 있었던 이가 기장이었는지 부기장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으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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