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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카스 할머니’ 이번엔 사라질까
BBC 작년 온라인판 게재…경찰, 종묘일대 성매매 단속강화
장소제공 숙박업소도 대상…불법·무질서행위도 근절키로


지난해 6월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성매매 하는 한국인 할머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종묘공원에 등지에서 노인 남성들에게 자양강장제를 건네며 접근해 성매매를 하는 노인 여성을 뜻하는 소위 ‘박카스 할머니’에 관한 내용이었다.

해외에까지 ‘유명세’를 떨친 박카스 할머니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이 종묘공원 일대 성매매 및 불법ㆍ무질서 행위를 근절키로 하고 단속을 강화키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시ㆍ서울메트로ㆍ대한노인회 등 유관단체와 협력해 서울 수송동 종묘공원 일대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깨끗한 공원을 만들어나가겠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23일부터 3월22일까지 한달간 종묘공원 일대 성매매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여 18건에 대해 33명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다. 또 장소를 제공한 숙박업소 업주에 대해 묵인ㆍ고의성 여부를 조사하는 등 단속활동을 벌였다.

종묘공원은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지난 1995년 12월 유네스코(UNESCO)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곳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은 노인 대상 성매매가 만연하는 것은 물론 노숙인들의 음주와 이에 따른 폭행 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우범지대’로 전락한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묘공원을 깨끗한 공원으로 만들어 어르신들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찰의 방침에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70대 공원 이용자는 “노인들도 건전한게 좋다”며 “박카스 여자들을 지속 단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도 “종로 3~5가 사이에 주취자들이 줄어 무섭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원과 종로3가 등 역사 주변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불법ㆍ무질서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종묘ㆍ탑골공원 등에 실버극장을 운영하는 등 어르신들의 여가ㆍ문화생활 영위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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