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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먹은 커피, 바나나, 초콜릿은 어디에서 왔나
▶’빈곤의 연대기’ –갈라파고스/박선미 김희순 지음-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아침에 먹은 바나나, 출근하며 마신 향긋한 커피, 오후에 즐기는 달콤한 초콜릿, 저녁으로 먹은 칵테일새우, 연인에게 주는 다이아몬드 반지, 내가 입고 있는 점퍼…’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이다. 이 뒤에 숨겨진 빈곤의 역사를 파헤친 책이다. 주제는 딱딱하다. ‘제국주의 식민정책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이 불러온 빈곤의 확대와 고착화’. 그러나 일상의 친숙한 소재를 가져와 흥미롭게 풀어냈다. 부제 ‘제국주의, 세계화 그리고 불평등한 세계’에서 알 수 있듯 국가 간 빈익빈 부익부 문제에 메스를 댔다. 메스는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적나라하게 해부한다. 사다리를 타고(보호무역) 올라간 후 후진국 차례에는 사다리를 걷어차는(자유무역) 선진국 행태에 직격탄을 날린 것.

각 장의 제목과 소제목들이 센스 있다. 가난한 나라들의 처절함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기울어진 찻잔’(스리랑카), ‘가장 비싼 보석 다이아몬드 광산을 가진 가난한 나라’(짐바브웨), ‘지상에 있는 지옥, 소말리아’, ‘케냐의 슬픈 장미’ 등.

‘가난한 나라’ 프레임에서 벗어나 변화와 희망을 찾아가는 두 곳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역시 소제목이 멋지다. ‘약한 이를 위한 강한 도시, 쿠리치바’(브라질) 그리고 ‘희망을 추수하는 꽃, 볼리비아’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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