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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부문까지 보폭 넓히는 JY의 ‘글로벌경영’
리서치 정보공유 등 업무제휴
中 중신그룹과 협력방안 논의…중국투자 대표증권사 위상 다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금융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 회장 격)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9일 삼성증권과 중신증권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양 그룹간 우호ㆍ협력 관계를 더욱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중국삼성 장원기 사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중신은행 쑤궈신 부행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CITIC(중신)그룹 창쩐밍 동사장(董事長)을 만나 삼성과 CITIC그룹간 금융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중신증권 청보밍 사장, CITIC그룹 창 동사장, 이 부회장,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

이 부회장은 양 그룹 증권사간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후, 협력의 범위를 자산운용의 ETF(주가지수연계펀드) 사업 제휴 등 다양한 금융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에 대해 CITIC그룹 창 동사장은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하며, 양측의 협의 창구를 지정해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자고 화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 중국 주식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CITIC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투자 대표 증권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전략이다. 후강퉁이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로, 후강퉁 시행에 따라 홍콩 주식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삼성증권은 CITIC그룹 자회사인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과 △리서치 정보공유, △고객ㆍPB 간 교류, △상품 교차판매, △IB(투자은행) 부문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업무제휴를 맺었다.

삼성은 증권과 함께 보험 부문에서도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며,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중국과의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거대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데서 금융 부문에서도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커졌음을 알 수 있다.

26일부터 4일간 하이난성(海南省)에서 열리는 보아오(Boao) 포럼에 참석 예정인 이 부회장은 지난 23일 일찌감치 중국으로 출국했는데, 베이징에서의 ‘회사 업무’ 때문이다. CITIC 수뇌부와의 만남도 조기 출국 이유의 하나였였던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해 10월에도 일본과 중국의 손해보험회사 사장들을 승지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며 금융부문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연말에는 삼성생명 지분을 취득하며 향후 최대주주 등극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삼성생명은 삼성 금융부문 지주회사 격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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