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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 편승한 ‘성형’ 상술
“자신감 높여준다” 취준생 세일도
취업준비생 성형 모델 모집’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취업관련 정보교환 커뮤니티에서는 한 성형외과가 대학 졸업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해 눈, 코, 안면윤곽 등을 무료로 성형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병원은 “취업을 앞둔 취준생 모두, 자신의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어 취업을 하고 싶은데 비용이 부담스러워 망설이시던 분”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술 전ㆍ후 사진을 커뮤니티에 게재하기도 했다.

성형수술로 인한 외모 변화가 자신감을 올려준다는 생각에 구직자들이 성형외과로 향하면서 병원들이 취준생을 병원 홍보에 쓰거나, 취준생의 절박한 마음을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각종 상술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로 상당 수의 취업 커뮤니티는 성형수술과 관련된 정보를 게재하는 게시판을 따로 두고, 병원들이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원수 150만 명 규모의 한 인터넷 카페는 ‘메디컬’관련 게시판을 두고 이 게시판에 병원들이 해당 카페 회원들만을 위한 이벤트를 광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치과는 이달 말까지 해당 페 회원들에게 치아교정을 위해 20만 원 할인을 제공해 취준생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처럼 성형외과가 구직자 커뮤니티에 접촉을 시도하는 이유는 외모개선을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구직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을 하면 인상이 좋아질 뿐 아니라 자신감이 고취돼 사회적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믿음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향장미용을 전공한 이미지 씨가 석사학위논문 ‘여성들의 미용성형에 대한 실태와 만족도에 관한 연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여성들은 미용성형을 한 후 자신감 상승 등의 성격 변화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및 수도권, 지방에서 미용성형을 받아 본 20대 이상 여성 402 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9월29일~10월10일 사이에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3%인 397 명이 ‘미용성형이 사람의 성격을 변화시킨다’고 답했다. 또한 40.9%인 201 명은 ‘미용성형 후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여성 뿐 아니라 20대 남성들도 취업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올해 여름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 중인 윤모(27) 씨는 최근 탈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윤 씨는 “토익점수와 학점 등 다른 스펙은 모두 갖춰졌는데, 인상이 호감형이 아닌거 같다”며 “눈을 조금 고치고 피부관리를 해서 면접 때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일부 관공서나 기업은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란을 없애고, 블라인드면접을 보는 등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해 6월부터 사진과 신체사항 등을 적는 공란을 없앤 ‘표준이력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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