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창당 1년 되는 날 점거당한 새정치…지지율 회복 속 리스크 잠재
[헤럴드경제=정태일ㆍ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1주년인 26일 오전 9시. 국회대로에 위치한 당사 11층은 축제날인데도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속 조합원들이 새정치연합의 공무원연금개혁안 발표에 항의하며 이틀째 당사를 점거 중이었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개혁안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지도부 중에는 이용득 최고위원만이 외롭게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당사를 점거당하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1주년을 맞았다. 공무원연금개혁 등 막중한 정치적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제1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여의도당사에서 농성중인 공무원 노조와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지난해 재보궐 선거 대패로 20%대 지지율 붕괴 직전에서 대선주자급 문 대표 취임으로 다시 30%대에 근접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당을 뒤흔들 변수들이 쌓여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따라 새정치연합의 지지기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안보정당’을 내세우며 1주년에 임했다. 문 대표는 전날 해병대를 찾은데 이어 이날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창당 1주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당 1주년 기념식을 갖고 경제정당과 함께 안보정당 등 당의 통합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당 강령으로 국가 안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며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국가 안보에 한치의 오차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50326

이처럼 지도부가 안보를 강화하는 모습은 1년전 창당 당시와 판박이다. 당시에도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면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믿음직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중도 정당의 행보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이다. 일단 문 대표 체제 이후 지지율은 창당 시점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작년 3월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9%였다. 7ㆍ30 재보궐 선거 이후 22%로 떨어진 뒤 작년 11월에는 20%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문 대표가 취임하면서 3월 현재 27%까지 올랐다.

이 같은 지지율은 당장 다음달부터 나타날 변수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자원개발국정조사특위가 다음달 7일 종료된다. 성과 여부에 따라 당 지지율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진행상황으로 볼 때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

4월 보궐선거가 문 대표 정치력 시험대가 될 예정이지만 새정치연합에 불리한 요인들이 즐비하다. 특히 텃밭인 광주 서구을에서 야권 후보가 겹쳐 결과에 따라 당의 희비기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 가늠자가 될 총선을 1년 앞두고 총선룰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내 분란이 일어날 수 있어 이 또한 새정치연합에 닥칠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